김준수, 이렇게 간절한 가수가 또 있을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4.14 11: 35

“공연으로 버티고 버티다 결국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참 많이 힘들다.” 6년 만에 음악방송을 녹화를 하던 중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던 찰나, 김준수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현장에 있던 팬들도 마찬가지. 고마움과 기쁨, 서러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섞인 눈물이었다.
그는 녹화를 진행하는 내내 음악방송 무대에 서지 못하는 상황과 그럼에도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했다. 자신에게 자주 찾아오지 않는 정말 소중한 무대인만큼 녹화장의 분위기와 관객들의 얼굴, 공기까지 모두 기억하겠다는 멘트가 인상적. 
그룹 JYJ멤버 김준수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스페이스 홀에서 ‘스페이스 공감’ 녹화를 진행했다. 가수로서 음악방송 무대에 서는 것은 약 6년 만이었다.

김준수 이날 첫곡으로 '사랑은 눈꽃처럼'을 부른 뒤 “제가 가수이지만 6년 만에 음악방송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반갑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음악방송은 영영 없을 것 같았다. 이런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고, 방영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신 EBS국장님과 '스페이스 공감' PD작가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집 수록곡 ‘리치’와 ‘11시 그 적당함’을 선보인 그는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밴드와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심플한 악기 몇 개 가지고 노래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방송인데도 불구하고 관객 분들과 가까운곳에서 소통하는 자리가 없었어서 좋겠구나 생각해서 출연 결정했다”고 프로그램에 나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방송 아니면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40세가 되지 않은 이상 쉽지 않을 것이다. 장면 하나하나 눈에 담고 있다. 이런 순간이 언제 올지 몰라 기억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금 이 공간의 공기까지도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팬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소통하던 그는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나서 앙코르 곡을 부르기 전 진심을 전했다. 그는 “요즘 같은 시대에 10곡 이상 앨범을 내는 팀은 없다. 12곡, 13곡을 앨범에 담는다는 것은 회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용기와 도전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방송 활동을 편하게 해도 꺼려지는 것이 앨범인데 못하는 것을 알고도 앨범을 낸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앨범을 낼 수 있었고, 공연을 돌고 버티고 버티다 오늘날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참 되게 힘들다. 방송 무대에 선다는 것이 정말 많이 힘들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앙코르 곡으로 윤종신이 작곡한 '오르막 길'을 부르던 김준수는 참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고, 잠시 녹화 중단을 요청했다. 객석의 팬들도 눈물을 흘렸다. 다시 무대에 오른 김준수는 한껏 끓어오른 감정으로 다시 곡을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김준수는 여전히 인정받는 뮤지션. 방송제약이 오히려 그를 더욱 단단하고 견고한 가수로 만들었다. 앨범 활동과 공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며 완성형 뮤지션으로 거듭난 것. 국내 정상급의 가창력과 독보적인 음색,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갖춘데다가, 공연에 대한 누구보다 열정이 뜨겁다. 다양한 무대 경험과 뮤지컬을 통해 쌓은 노련함은 그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런 가수를 방송에서 볼 수 없다니. 팬들의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극에 달할만하다. 보여줄 수 없는 김준수도 같은 마음이다. 
한편, EBS '스페이스 공감'은 국내외 최정상 아티스트부터 신진 아티스트까지 오직 좋은 음악을 통해 관객과 공감하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김준수의 공연은 오는 4월 30일 밤 12시 10분에 EBS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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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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