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영, 선발로 다시 피어난 '회춘의 역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4.19 17: 27

선발투수로 변신한 넥센 베테랑 송신영(38)이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첫 승을 낚아냈다.
송신영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등판해 7회2사까지 6탈삼진을 곁들여 단 4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뽐내며 시즌 첫 승을 낚았다. 팀은 15-4로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1회부터 쾌속질주했다. 최용규와 김다원을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필은 투수 땅볼로 요리했다. 2회에서도 1안타를 내주었지만 나지완과 최희섭은 삼진처리하면서 가뿐히 넘어갔다.  타선도 1회 1점, 2회 3점, 3회 4점, 5회 5점을 빼네 송신영의 어깨에 힘을 불어넣었다.

3회는 1사후 최병연과 최용규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김다원을 병살로 요리하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큰 점수차로 이긴 가운데 4회는 클린업트리오를 상대로 삼자범퇴로 막았으며 7회2사까지 11명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위력을 뽐냈다. 그러나 최희섭에게 우월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바통을 마정길에서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수는 99개. 직구, 커브, 슬라이더만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를 앞세워 쾌투를 펼쳤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마운드 운용이 돋보였다.
이날 송신영은 지난 2008년 5월 17일 사직 롯데전 2528일만의 선발등판이었다. 불펜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무려 7년만의 선발나들이였다. 선발승은 현대시절인 지난 2006년 7월 15일 수원 LG전 6회 강우콜드 완봉승 이후 3200일만의 기쁨이었다.
특히 송신영의 호투는 팀에게도 귀중했다. 불펜에 휴식을 주면서 3연승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든든한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송신영은 올해 선발후보였고 2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복귀 준비를 했다. 개막 이후 선발진의 부진으로 큰 고민에 빠진 염경엽 감독에게는 커다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염 감독도 경기후 "송신영이 최고의 활약을 해주었다"고 칭찬했다. 
송신영은 "기적이 일어났다. 연승을 하는 중에 등판이라 솔직히 많이 부담되었다. 어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초반에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어 상대팀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동생들이 1구 1구 던질때마다 화이팅 해주는 소리가 고마웠고 울컥했다"고 말햇다.
이어 "무사사구와 상대팀 타자들과 수싸움에서 이겼던 것이 만족스럽지만 7회 최희섭의 홈런은 다소 아쉽다. 어느 보직이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목표이다. 마지막으로 기회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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