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연 빠진 kt 외야, 잇몸으로 버틴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20 06: 08

kt 위즈는 창단 첫 연승을 기록한 뒤 다시 4연패에 빠졌다. 투타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아직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뼈아프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한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kt는 시즌 초반 장성호의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지난 14일 수원 두산전에선 김사연이 공을 맞고 왼쪽 손등 중수골 골절상을 입었다. 전치 8~12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발이 빠르고 어깨가 강한데다가 타격 능력까지 갖춘 김사연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이제 막 1군에 적응하고 있는 과정이라 그 부상이 더 아쉬웠다.
결국 kt는 15일 두산과의 2차전에 앞서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진곤을 1군으로 불러들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김진곤이 제 때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것이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던 김진곤은 재활을 거쳐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당초 14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취소됐고, 김사연이 부상을 당하면서 바로 1군으로 콜업됐다.

그리고 김진곤은 15일 경기서 4회초 무사 1루 배병옥 타석에 교체 투입돼 바로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프로 데뷔 첫 타석임에도 끈질긴 승부 끝에 이재우에게 의미 있는 첫 안타를 기록했다. kt는 이후 무사 2,3루 기회를 살려 1득점을 올렸다. 김진곤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17일 대구 삼성전에선 피가로를 상대로 적시타를 칠 정도로 타격에 재능을 보였다.
또한 김진곤은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아직 1군에서 도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지난해 고양 원더스 유니폼을 입고 교류전 38경기에서 31도루를 마크할 정도로 날렵했다. 팀 타선이 약한 kt의 특성상 빠른 발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kt에는 송민섭, 김민혁, 배병옥 등의 젊은 외야수들이 포진해있다.
개막 엔트리 합류 후 2군으로 내려갔던 송민섭은 지난 주말 삼성전을 앞두고 다시 1군에 등록됐다. 그는 지난 18일 삼성전에선 선발 우익수로 출전해 2회초 2사 2루서 장원삼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치며 선취 득점을 뽑았다. 프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는 순간. 무엇보다 신진급 선수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물론 아직 젊은 선수들은 1군 무대에 적응해가고 있는 과정이다. 1군 등록 후 연일 안타를 날리며 활약했던 김민혁은 5경기 연속 무안타로 다소 주춤해있다. 하지만 좋은 선구안과 빠른 발은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 아울러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는 배병옥은 아직 공격에선 약점을 보이지만 수비만큼은 1군 선수 부럽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현재로선 이 선수들을 적절한 순간에 배치, 투입하는 것이 kt의 과제다. 주전급 선수가 이탈한 것은 아쉬운 상황이지만, 분명 절호의 찬스를 맞은 이 선수들 역시 김사연만큼의 절실함을 가지고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끝까지 1군에 남아 그 자리를 잘 메워준다면 kt도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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