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확연히 느낀 제라드, 마지막 우승 실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4.20 00: 52

스티븐 제라드(35, 리버풀)가 흘러간 세월을 확연히 느꼈다. 제라드가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우승에 실패한 채 고개를 숙였다.
제라드가 마지막 우승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리버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4-201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2005-2006 시즌 FA컵 우승 이후 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하려던 리버풀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제라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1998-1999 시즌에 데뷔해 16년을 리버풀에서 뛴 제라드는 이번 시즌이 끝난 후 LA 갤럭시(미국)로 이적하는 것이 결정된 상태다. 마지막 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자 했던 제라드로서는 어깨가 처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다 할 모습도 보이지 못했다. 제라드는 흘러간 세월 만큼 경기력도 전성기에 크게 못 미쳤다. 영국 언론이 "제라드가 뛰지 않는 경기의 리버풀 승률이 더욱 높다"고 보도한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강력했던 프리킥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후반 54분 파비안 델프의 결승골 과정에서 공중볼을 차지하기 위한 연속 몸싸움에서 계속 밀렸다. 이 과정에서 공을 차지한 아스톤 빌라는 빠르게 공격으로 나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제라드는 끝내 미소를 짓지 못했다. 제라드는 어느 때보다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리버풀 팬들도 경기가 끝나기 전에 웸블리 스타디움을 떠나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sportsher@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