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들, 초반 레이스 열쇠 쥐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20 05: 58

2015 KBO 리그가 전체 일정의 10% 정도를 소화한 가운데 유독 발동이 늦게 걸리는 스타들에 대한 각 팀의 애타는 마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살아나야 초반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는 밑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선수들의 반등 시점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지난해에 비해 평준화 양상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두 삼성이 7할대의 높은 승률을 보이며 선두로 나서고 있지만 공동 7위인 넥센·LG·KIA와의 승차는 4경기로 아직 큰 차이는 아니다. 4위 롯데(9승8패)부터 공동 7위군까지의 승차는 단 1경기다. 오밀조밀하게 몰려 있는 셈이다. kt 변수에 일정상 호재가 있었던 팀도 있어 실질적으로는 출발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각 팀이 부상자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도 비슷하다. 대부분의 팀들이 주축 선수 1~2명 없이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팀들이 3~4명 없이 경기를 치르는 일도 허다하다.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주축 선수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믿는 도끼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팀 전력에 직접적인 해로 작용할 만하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유일하게 팀 평균자책점 3점대(3.05)를 기록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압도적인 마운드 높이라고 할 만하다. 다만 팀 타율은 2할7푼으로 6위에 처져 있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야마이코 나바로는 7개의 홈런을 쳤지만 타율이 1할7푼5리에 불과하다. 출루율은 3할3푼3리로 리드오프치고는 좋은 편이 아니다. 2위 SK도 4번 임무를 수행하는 앤드류 브라운의 타율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브라운은 1할8푼9리로 규정타석을 채운 57명의 선수 중 2할을 못 치고 있는 6명의 타자 중 하나다.
3위 두산은 중심타순에 위치하는 홍성흔이 아직 정상궤도가 아니다. 타율은 2할5푼, 홈런은 아직 없다. 롯데는 손아섭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더라도 불펜이 문제다. 당초 마무리 몫이 기대됐던 김승회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0으로 확고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불펜이 흔들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팀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NC는 생각보다 아직 감이 저조한 주축 타자들이 있다. 하위타선의 핵심이라고 할 만한 모창민(.184)과 손시헌(.083)이 2할 아래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모창민의 경우는 시범경기까지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으나 의외의 부진이고 손시헌은 길었던 무안타 행진을 갓 탈출했다. 야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한 한화는 여전히 포수 포지션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 정범모가 공·수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FA를 통해 데려온 송은범의 모습도 아직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강정호의 이적,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 중인 넥센은 3선발로 낙점된 한현희가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선발 전환 첫 해 활약이 비상한 관심을 모았는데 아직은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4선발 문성현도 마찬가지다. 염경엽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LG는 중심타선에 무게를 잡아야 할 이병규(7번)가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1할7푼4리의 타율, 1홈런, 6타점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임은 분명하다. 최근 타구질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 시즌 초반 혹독한 시련을 겪은 봉중근도 반드시 살아나야 할 선수다.
KIA는 전체적으로 중심타선이 힘을 못 내고 있다. 브렛 필이 고군분투하고 있고 최희섭이 대포를 터뜨리며 분전하는 추세지만 이범호(.200)와 나지완(.206)의 타율이 크게 떨어져 연결력이 떨어진다. 나지완의 경우는 17경기에서 3타점에 그칠 정도로 해결사 몫을 못해주고 있어 고민이 크다. 거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는 kt는 역시 외국인 투수들의 반등이 관건이다. 팀의 첫 승리를 이끈 크리스 옥스프링은 그럭저럭 버티고 있으나 필 어윈(10.22)과 앤디 시스코(7.64)의 평균자책점은 외국인 선수의 기대치와는 동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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