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어벤져스2', 관객 평가도 엇갈릴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4.23 10: 48

 예매관객만 93만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안고 23일 출항하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대해 관객들은 어떠한 평가를 내릴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언론 시사 결과 대체적으로 잘 만들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일정 부분 지루하다는 지적도 나온 바있어 실제 관객들의 반응도 엇갈릴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우선 초기 흥행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첫 주말 관객 200만 이상은 '당연'한 것이고, 300만, 400만 등 다양한 전망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관건은 열성팬들 이후에 극장을 찾을 일반 관객의 평가. 한때 1000만은 물론이고 1400만, 1500만까지 내다보던 영화계는 시사 이후 "그 정도는 아닐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 캐릭터 심화 & 러브라인.. UP or DOWN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각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이는 작품이다. 기존 히어로물이 각자의 고민과 역경을 담아내 철학적 메시지를 추구하던 것과 달리 '어벤져스'는 영웅들이 한자리 모여 파워 시너지를 내는 유쾌함에 방점이 찍혔지만, 이번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유쾌함보다는 기존 히어로물에 더 가까워진 톤이다.
각 영웅들이 단순히 티격태격하는 게 아니라 의견 충돌을 보이기 시작하고, 스칼렛위치의 초능력으로 환각에 시달리며 무의식적 공포 등에 직면하게 되면서 더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공지능 울트론을 통해 지구를 지키겠다는 아이언맨과 무모한 과학적 시도는 위험하다는 캡틴 아메리카의 충돌이 꽤 진지하며, 자신의 과거 및 트라우마에 맞닥뜨리는 각 히어로의 모습 또한 꽤 다크하다.
호크아이는 베일에 감춰뒀던 사생활을 오픈하고, 블랙위도우와 헐크는 '대놓고' 멜로 라인을 형성한다. 보다 '사람'같아진 이 인물들은 각 캐릭터의 팬들에겐 더 재미난 비하인드 스토리일 수 있지만, 볼거리를 원했던 관객들에겐 지루한 지점이 될 전망. 화가 끝까지 나 닥치는대로 부수던 헐크가 블랙위도우 앞에 순한 양이 되는 건 보는 관점에 따라 감동적인 멜로라인일 수도, 생뚱맞은 장르 전환일 수도 있다.
# 서울 & 수현.. UP or DOWN
영화 자체적으론 작품 속 서울의 등장이 그리 중요하지도,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이미 마블 속 세계에 푹 빠진 이들이라면, 캡틴 아메리카가 울트론을 막기 위해 도심을 질주하는 곳이 꼭 서울일 필요도, 그 서울이 예쁘게 그려질 필요도 없다. 이들에겐 오히려 서울 분량에 '집착'하는 시선이 더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영화는 서울 분량과 관계 없이, 몰입도 높은 세번의 전투와 진지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군데군데 깔아놓은 유머로 시리즈 특유의 매력은 어느 정도 담보하고 있는 상태. 지난 '어벤져스'와 '아이언맨3'를 봤던 700만, 혹은 900만 관객들은 서울 분량에 아무 관계 없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를 발칵 뒤집은 로케이션과 한국 출연 분량을 내세운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무시할 순 없다. 시리즈는 잘 몰라도 서울 자체가 궁금해 극장을 찾을 관객도 적진 않을 터.
이러한 관객들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만족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예고편에서 접할 수 있었던 상암동 일대와 마포대교 질주씬이 거의 다라고 볼 수 있는 상태. 더구나 지하철 탈선씬은 국내 관객이 흔히 '서울'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꽤 괴리감이 있다. '트랜스포머4' 속 중국만큼이나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다.
수현은 천재 과학자 역으로 부상당한 어벤져스를 치료하고, 울트론이 필요로 하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군데군데 연기가 어색한 면도 있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환호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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