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브라운, 4안타 폭발에도 웃을 수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6 17: 13

"확 터져주면 좋을 텐데…". 
SK 김용희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결정적인 순간 침묵을 지키던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31)이 시즌 개막 후 최고 활약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8회 결승점을 내줄 때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팀 승리와 연결되지 못했다. 4안타 폭발에도 웃을 수 없었다. 
브라운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종전 2안타가 3번 있었을 뿐 3안타도 없었던 브라운이 시즌 첫 4안타로 폭발한 것이다. 

브라운은 2회 무사 1루 첫 타석부터 한화 선발 쉐인 유먼을 상대로 우측 깊숙하게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재원의 안타에 이어 브라운의 2루타로 찬스를 잡은 SK는 정상호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브라운의 2루타가 좋은 징검다리가 됐다. 
3회 2사 주자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브라운은 유먼의 직구를 공략, 중견수 방면에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한화 중견수 이용규가 슬라이딩 캐치 과정에서 발을 맞고 좌측으로 튀었고, 브라운은 헬멧이 벗겨지는 와중에도 3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5회 2사 2루 찬스에서는 유먼의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끌어당겨 쳐 3루수-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3-2 역전을 이끈 한 방.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20타수 1안타 타율 5푼의 부진을 씻는 적시타였다. 
3-4로 재역전당한 8회에는 짜릿한 동점 홈런까지 때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원으로 투입된 언더핸드 정대훈의 5구 135km 직구가 바깥쪽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쳤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으로 장식됐다. 시즌 6호.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한 방이었다. 
그러나 브라운의 4안타 활약에도 SK는 한화에 4-5로 패하며 시즌 첫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특히 8회말 1사 1루에서 권용관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브라운이 3루로 뛰던 정범모를 잡기 위해 던진 송구가 3루 덕아웃 안으로 들어가는 실책이 돼 허무하게 결승점을 내줬다. 4안타를 치고도 웃을 수 없었던 브라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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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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