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똑같지 않은 117구, 유희관의 완봉 역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10 16: 59

유희관(29, 두산 베어스)가 효율적인 투구로 완봉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유희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이닝 동안 볼넷과 몸에 맞는 볼 없는 깔끔한 피칭으로 7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타선의 도움 속에 유희관은 개인 첫 완봉승과 함께 5승(1패)째를 달성해 다시 김광현(SK)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유희관의 피칭은 깔끔했다. 이날 이전까지는 8이닝이 이번 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4월 28일 잠실 kt전 8이닝) 기록이었는데, 유희관은 스트라이크존을 넘나드는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볼넷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장타도 철저히 피해가며 9이닝을 혼자 막았다. 잠실구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맞혀 잡는 피칭을 하며 투구 수도 아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 좌타자를 상대했을 때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패턴을 주로 사용하는 유희관은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가까운 코스에 지속적으로 공을 넣어 타자들을 현혹했다. 구속이 조금씩 달라지며 코스도 변화하는 유희관의 공에 타자들은 맥을 추지 못했다.
가장 큰 위기였던 8회 승부도 백미였다. 1사 만루에 몰린 유희관은 정근우를 상대하기 전 투구 수가 101개에 달했다. 교체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그러나 두산 벤치는 한 번 더 믿었고, 유희관은 바깥쪽 낮은 코스의 공으로 유격수 땅볼 유도해 병살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9회초는 수월했다. 선두 김경언을 투수 땅볼로 잡아낸 유희관은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 때 김재호의 도움을 받아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겼고, 대타 허도환까지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117개를 던진 유희관은 개인 두 번째 완투와 함께 첫 완봉을 달성해냈다.
비결은 매번 다른 코스와 구종으로 다양하게 찔러 넣는 투구였다. 117구 중 이전 공과 똑같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고 할 정도로 유희관은 철저하게 타자들의 방망이에 정확히 맞지 않기 위한 투구를 했다. 그렇다고 피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 없는 완투를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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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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