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의 조언, "류현진, 재활 고독함 이겨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21 06: 11

"류현진이 이 고비를 넘긴다면 더 멋진 선수가 될 것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8)의 어깨 수술이 유력한 가운데 야구계에서도 안타까움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본 경험이 있는 베테랑의 조언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NC 베테랑 투수 박명환(38)이 대표적인 선수로 류현진에게 피와 살이 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명환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술을 해야 할 타이밍은 맞는 것 같다. 참고 하는 것보다 시간이 조금 걸릴지라도 몸을 다시 정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재활을 오래 한 선배로서 스텝 바이 스텝, 천천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통증도 통증이지만 재활에서 가장 힘든 게 바로 외로움과 고독함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가 팬과 언론의 시선이 없어질 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류현진은 대선수이니까 잘 이겨낼 것이다"고 재활 선배로서 조언을 했다. 

박명환은 LG 시절이었던 지난 2008년 6월 미국에서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1999년부터 거의 10년간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재활로 참고 버텼지만 한계가 있었다. 공을 던진 날에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극심했고, 더 많은 휴식과 등판 준비 과정이 필요했다. 재활을 하던 중 통증이 재발하며 허리와 허벅지까지 이상을 일으키는 아픔을 겪어봤다. 
박명환은 "돌아보면 마음이 너무 급했다. 어깨를 다친 뒤 내전근이 찢어지고, 허리까지 통증이 왔다. 몸이 다 복합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치우치면 밸런스가 깨진다"며 "그래서 재활을 천천히 하는 게 중요하다. 요즘은 의학적으로 어깨 수술이 좋아졌으니 긍정적인 요인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재활 선배로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조급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심리적으로 자신과 싸움을 이겨야 한다. "재활이라는 것은 '안 아파야지' 하면 재기하기 힘들다. 아픈 것을 한 단계 넘어야 몸이 적응한다. 나도 지금은 야구를 하고 있지만 아팠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미국은 그런 상태가 되지 전 수술을 하기 때문에 다행이다"라는게 박명환의 말이다. 
아울러 그는 "류현진은 워낙 몸이 유연하고, 투구 메커니즘을 타고난 선수라서 수술 뒤에도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다"며 "지금 이 고비를 넘어서면 지금보다 더 멋진 선수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 1~2년 정도, 최소 1년은 팬들이 볼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은 몸이 첫 번째다. 2년간 잘 쉬고, 잘 먹고, 여행도 다니며 머리를 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명환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010년 8월23일 문학 SK전 이후 무려 4년10개월24일만의 승리로 어깨 수술과 기나긴 재활의 고통을 이겨낸 결과라 더욱 뜻 깊었다. 류현진도 지금을 참고 견디면 다시 좋은 날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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