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햄스트링, 롯데 '플랜B'는 준비됐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22 05: 41

잘 나가던 롯데 자이언츠에 부상 암초가 등장했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이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다.
황재균은 2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전에서 6회 2루타를 치고나간 뒤 박종윤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경기는 뒤집었지만, 황재균은 홈플레이트에서 오른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황재균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경기에서 빠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한 황재균은 검진 결과 근육 부분손상 판정을 받았다. 흔히 이야기하는 햄스트링 부상이다. 일단 22일 정밀 재검진을 받을 예정인데, 그때가 되어봐야 정확한 부상정도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황재균의 허벅지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최근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통증을 종종 느꼈던 황재균은 최대한 관리를 해가며 경기에서 뛰었다. 때문에 황재균은 "내야안타는 치면 안 되겠다"는 농담까지 했었다. 그렇지만 동점상황에 2루 주자로 있다가 안타가 나왔으니 전력질주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증상이 가볍다고 해도, 일단 근육 부분손상 판정이 나온 이상 당분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햄스트링 부상은 근육을 쓰지 않고 쉬는 게 반드시 필요하고, 서둘러 복귀했다가는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현재 493경기 연속출장으로 통산 8위, 진행중인 기록 가운데는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선수 본인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롯데가 준비해야 할 '플랜B'다. 황재균은 롯데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팀 내에서 세손가락 안에 든다. 타율 3할2푼2리에 9홈런 39타점, 여기에 출중한 수비까지 빠지는 게 없다. 현재 황재균은 팀이 치른 43경기 모두 선발로 출장하고 있다.
3루 백업으로는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오승택과 오윤석을 비롯해 2군에도 자원이 여러 명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성적이 좋은 손용석과 이여상, 여기에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박준서까지 대기하고 있다.
롯데는 튼튼한 3루수 황재균 덕분에 3루를 믿고 맡길만한 백업이 부족한 편이다. 재검 결과 큰 부상이 아니라면 좋겠지만, 만약 결장이 불가피하다면 그 자리를 채울 적임자를 찾는 것도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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