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만족스러운 시즌, 이적 얘기 할 필요 없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5.22 15: 43

스완지 시티 팬 선정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기성용(26)이 금의환향했다. 
기성용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영국 무대 진출 이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만큼 표정도 한없이 밝았다. 기성용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8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스완지도 구단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을 세우며 눈부신 한 해를 보냈다. 기성용은 팬들이 뽑은 스완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며 팀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기성용은 귀국 후 인터뷰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올라가다 보니 기회가 많았다. 겨울 이적시장서 윌프레드 보니(맨체스터 시티)가 떠난 뒤 공격 가담이 많아졌다"고 득점이 많아진 비결을 밝혔다.

하지만 기성용은 "미드필더인 내가 골을 많이 넣는 건 나와 팀을 위해 옳은 방향은 아니다. 난 미드필드 플레이를 더 선호한다"며 "골은 공격수의 몫이다. 보니가 빠진 뒤 어려움을 겪었다. 내가 골을 많이 넣어 인상적인 시즌이었지만 팀 입장에서는 옳은 방향은 아니었다. 내년엔 미드필드 플레이에 조금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올 시즌 스완지와 환상의 궁합을 뽐냈다.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추구하는 스완지와 컴퓨터 패스를 자랑하는 그는 윈윈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기성용은 "스완지는 리그 10위권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올해 8위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패스 축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수비에서부터 유기적으로 풀어가는 스타일이라 어떤 감독이 와도 패스 축구를 하는 선수들을 데려온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기성용은 또 "스완지는 챔피언십(2부리그)서 승격한지 4년이 지났다. 고민도 많았지만 점점 자리를 잡은 상태다. 재정적인 상황도 좋아졌기 때문에 내년에 더 좋은 선수 영입과 호성적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스완지와 재계약을 체결한 배경도 털어놨다. 그는 "스완지가 재계약을 강력하게 원했다. 다른 팀보다 스완지가 매력 있는 이유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항상 프리미어리그 10위권이 가능한 팀이고, 패스 축구를 하기 때문에 내가 발전할 수 있는 팀"이라며 "지난해 재계약을 체결해 아직 3년이 남아 있다. 올 시즌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이적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다음 시즌과 다다음 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이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경험할 수는 없는 무대다"며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뛰고 싶은 무대이지만 최고의 무대인 EPL서 뛰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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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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