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퇴장, 전북의 ACL 계획이 꼬였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24 05: 29

한교원(전북 현대)의 예상 못한 퇴장이 전북에 큰 위기로 다가왔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인천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0승 1무 1패(승점 31)가 된 전북은 2위 수원 삼성(승점 20)과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리고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홈팬들에게 정규리그 홈 6연승을 안겼지만 전북에 남은 것은 씁쓸함이 더 컸다. 승리는 했지만 득보다 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전반 5분 만에 한교원이 퇴장을 당하면서 남은 85분을 10명이서 소화한 전북은 승리와 선수들의 극심한 체력 소모를 바꿨다.

전북은 수적 우세를 점한 인천을 막기 위해 남은 모든 선수가 한 발을 더 뛰었다. 1명이 더 많은 인천을 막는 것은 더 뛰는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었다. 이에 전북은 후반 중반 체력이 크게 떨어진 선수들을 투입해 활기를 불어 넣기도 했다.
선수들의 노력 끝에 전북은 승점 3점을 차지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 경기다. 불과 3일 뒤 중국 베이징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인천전에서 체력을 많이 소모한 전북은 경기 직후 인천으로 이동한 뒤 24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넘어간다.
사실 전북은 23일 인천전을 다음달 13일로 미룰 수 있었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 성남 FC 등은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고려해 경기를 연기했다. 그러나 전북은 주중 경기와 인천전의 휴식 시간이 충분했고,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배려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정상적인 일정을 선택했다.
하지만 전북의 계획은 전반 5분 만에 틀어졌다. 수적열세에 처한 전북은 선수들이 체력을 크게 소모했다. 최 감독은 "승리했지만 잃은 것이 많다.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 이기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졌다. 전체적으로 준비한 것이 엉망이 됐다. 빨리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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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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