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비정상회담’, ‘백상’이 증명한 존재의 가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5.27 08: 53

‘비정상회담’이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 방송 시작 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웰메이드 예능’이라고 불렸던 ‘비정상회담’이 방송 1년여 만에 그 가치를 증명했다.
JTBC ‘비정상회담’은 지난 26일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MBC ‘무한도전’, tvN ‘삼시세끼’,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수상은 ‘비정상회담’에게 상당히 큰 의미다. ‘비정상회담’의 김희정 PD가 수상소감에서 “사실 프로그램 1년 조금 안됐는데 안팎으로 시끄러운 일이 많았는데 이 상을 주시는 건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것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한 것처럼 ‘비정상회담’은 지난 1년여 간 수많은 일을 겪었다.

기미가요 논란부터 출연자 에네스 카야의 사생활 논란, 욱일기 노출뿐만 아니라 최근 위기론까지 조용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차치하고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 자체만을 두고 봤을 때 재미와 의미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예능이다.
‘비정상회담’은 방송 초반 신선한 재미로 가장 주목받는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출연자의 솔직한 입담과 공감형 주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예능 깡패’라 불릴 만큼 빠른 속도로 시청률 상승이 이뤄져 SBS ‘힐링캠프’는 물론 KBS 2TV ‘안녕하세요’까지 위태롭게 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비정상회담’ 이후 지상파에는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길 정도였다.
‘비정상회담’의 인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탄탄한 패널과 의미 있는 토론으로 구성으로 ‘웰메이드 예능’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큰 위기가 찾아왔다. 기미가요 논란과 에네스 카야 사태가 터지면서 하루아침에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비정상회담’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은 진정성 있는 토론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애썼고 결국 4개월 만에 다시 시청률 5%를 돌파했다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은 ‘비정상회담’은 4%대의 시청률을 기록,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요즘 ‘비정상회담’ 시청률이 3%대로 하락했다. 이에 제작진은 처음으로 직접 나서서 위기론을 주제로 토론했다. 여전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통하고 화제성도 높아 단순히 시청률만 놓고 위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비정상회담’은 자기반성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을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시청률 하락으로 위기론까지 대두됐을 지언정 ‘백상예술대상’은 예능 작품상의 수상자로 ‘비정상회담’을 선정했다. 지금은 ‘비정상회담’이 힘든 시기에 있지만 ‘백상예술대상’이 ‘비정상회담’ 존재의 가치를 확인시켜줬다. 당장은 어려울지 몰라도 ‘비정상회담’ 특유의 매력으로 ‘예능깡패’의 명성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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