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의 깜짝 인사, 김성근 감독의 반응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28 05: 59

"당연히 인사하러 와야죠"
27일 한화-KIA전이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성근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끝난 시각이 오후 5시10분께. 감독실 문 앞에서 김성근 감독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손님이 있었다. 바로 KIA 좌완 유망주 투수 유창식(23)이었다. 
정확히 3주 전에도 유창식은 감독실 앞에 서있었다. 지난 6일 유창식은 4대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서산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차를 몰고 대전구장을 방문, 김성근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나기 위함이었다. 

그날 사복으로 대전구장을 뒤로 한 유창식은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의 홈구장을 방문했다. 3연전 첫 날이었던 26일 원정팀 3루 덕아웃에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한화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유창식은 이튿날이 된 27일 김성근 감독을 찾았다. 
유창식은 취재진과 대화를 마치고 빈 감독실에 들어가 김성근 감독에게 정중하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 감독도 모처럼 만난 유창식을 보고는 반가워하며 악수를 건네고 어깨를 두드려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제의 연을 맺은 스승에게 예를 갖춰 깎듯 하게 인사했다. 
유창식은 "팀을 떠났지만 당연히 인사를 드려야 한다"며 쑥스러워한 뒤 "감독님께서 '잘하더라. 여기 있을 때 그렇게 던지지'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은 "유창식이 KIA에 가서 폼에 예뻐졌다. 팔꿈치와 머리의 거리가 좁혀져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올해 한화에서 8경기 2패 평균자책점 9.16으로 부진했던 유창식은 KIA 이적 후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3.52로 향상된 모습. 특히 이적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22일 광주 삼성전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유창식은 "이제는 KIA 유니폼도 어색하지 않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집중하고 있다. 주변에서 '편하게 하라'고 하셔서 자신 있게 던지려 한다"며 "한화를 상대로도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창식은 28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등판한다. 
친정팀을 맞아 적으로 첫 등판에 나서는 유창식. 과연 마운드에서 어떤 투구를 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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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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