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고교10대천왕' 서장훈, '스승' 김구라 넘는 MC로 성장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5.28 07: 19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이 방송인으로서 점점 완벽한 태를 갖추고 있다. '고교10대천왕'에서 적재적소에 적당한 멘트를 빠르게 치고 빠지며 MC 김성주, 정형돈과 적절한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서장훈은 지난 27일 방송된 tvN '고교10대천왕'에서 이른바 '포텐이 터진' 모습을 보였다. 김성주와 정형돈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 앞으로 MC로서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잡은 '왕따' '성형'에 대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강용석의 아들 인준 군이 여학생과 러브라인을 만드는 것이 불만이라고 하자, 서장훈은 "우리는 연애 프로그램이다. 10대 천왕 커플 성사 후 종영할 것"이라고 말해 처음부터 강력한 웃음을 안겼다. 정형돈이 여기에 '고교10대 천생연분'이라는 멘트를 덧붙여 한 장면을 살려냈다.

서장훈은 조를 나눌 때 은따 친구를 빼놓고 짜는 행태나 야외 활동시 왕따의 옆 자리를 당연하게 꺼리는 고등학생들의 행태에 대해 "그렇다면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 비슷한 성격의 친구들을 만나서 비밀결사단을 꾸리면 안되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단체사진을 찍을 때 특정 친구를 부르지 않는다는 것에 격한 분노를 표출하며 시원하게 욕 한사발을 날려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서장훈은 이어 왕따 가해자에 한껏 몰입한 과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농구선수 시절부터 사용해오던 2G 휴대전화를 왕따를 피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하면서, 왕따 문제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해결할 수 없는 난제라며 걱정을 표출했다. 서장훈은 왕따가 죄악이라는 것을 교육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성형' 토론에서도 그의 진행 능력은 빛났다. 97년생 학생의 노안 외모를 지적하며 정작 본인의 외모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말로 자신감이 없는 태도를 보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외모에 자신감이 없다는 학생들에게 '귀엽다'는 메시지로 힘을 실었다. 서장훈은 더 나아가 객석에 앉은 학생들의 인터뷰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과시했다.
서장훈의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김구라식 화법을 많이 닮아있다. 거침 없이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나름대로 내린 결론을 밝혔다. 생각을 많이 한 듯한 모습이었다. 상황에 따라 알맞은 돌직구 멘트를 다양하게 쏟아내기도 했다. 그 말이 놀랍기도 했지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다.
김구라와 가까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법을 터득해온 것으로 예상된다. 서장훈이 '예능 스승' 김구라를 넘을 수 있을지, 앞으로 스승보다 나은 제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고교10대천왕'은 고교생들을 스튜디오에서 만나 현 사회의 문제에 대해 진솔한 토크를 이어가는 콘셉트의 프로그램.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고교10대천왕'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