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보다 수비" 류중일이 말하는 1군 안착 노하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5.29 10: 12

퓨처스 선수들에게 1군 무대 안착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하는 것 만큼 힘들다. 1군 무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격, 수비, 주루 등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수비 능력이 뛰어날 경우 1군 안착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그만큼 수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류중일 삼성 감독 또한 "경기에 자주 나가기 위해 수비를 잘 해야 한다"면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감독들도 마찬가지"라고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특히 내야 백업 요원들은 수비만 잘 해도 언제든지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돼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기회도 한 두 차례 얻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선수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 신고선수 출신 박해민은 2013년까지 1군 경기에 한 차례 출장한 게 전부였고 지난해 전훈 캠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할 만큼 1군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4월 12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박해민은 주로 대수비 또는 대주자 요원으로 뛰었다.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지만 존재감은 그다지 없었던 게 사실. 하지만 수비 및 주루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출장 기회를 얻었고 이젠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유격수 출신 내야수가 더 유리하다. 류중일 감독은 스카우트팀에 "이왕이면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를 선발하라"고 지시한다. 유격수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 유격수는 3루와 2루 수비도 가능하다. 하지만 3루수와 2루수는 유격수 포지션 소화가 힘들다. 유격수는 내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포지션이다.
류중일 감독은 "3루수는 수비 범위가 한정돼 있고 2루수는 송구에 대한 부담이 없다"며 "반면 유격수는 발이 빨라야 하고 어깨도 강해야 하며 수비 범위까지 넓어야 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유격수로 뛰다가 발이 느려지면 3루, 송구 능력이 저하되면 2루로 수비 위치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
"경기에 자주 나가기 위해 수비를 잘 해야 한다"는 류중일 감독의 지론은 1군 승격을 꿈꾸는 퓨처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도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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