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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톡톡]'매드 맥스' 니콜라스 홀트, 기괴분장 뚫는 잘생김을 기억해





[OSEN=김윤지 기자] 기괴하다. 영화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연출 조지 밀러, 수입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이하 매드맥스4)에 대한 첫 인상이다. 악당 임모탄(휴 키스-번)의 아내들을 제외하고 멀쩡한 외양의 인물이 없다. 몸이 온전치 않거나, 마스크를 쓰거나 적어도 하나 이상의 결점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흉물스러운 분장을 '뚫고' 잘생김을 자랑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눅스 역의 니콜라스 홀트다.

눅스는 워보이 중 한 명이다. 문영남 작가를 능가하는 조지 밀러 감독의 작명에서 미뤄 짐작건대, 워보이(War boy)는 임모탄과 기계, 전쟁을 숭배하는 청년들이다. 임모탄은 늙은 육신을 가리고자 몸에 분칠을 하는데, 워보이들도 그를 따라 몸을 하얗게 만든다. 몸에 8기통 문신을 새기며, 죽기 전 입에 크롬 스프레이를 뿌린다. 방사능에 노출돼 짧은 삶을 사는 그들에게 전쟁터에서 죽는 것은 영광이며, 임모탄이 그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다고 세뇌 당한 탓이다.


이런 워보이들의 숙명을 눅스는 철저히 따른다. 래리와 배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종양들이 자신을 잡아먹지만, '피주머니' 맥스(톰 하디)를 차에 달고서라도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를 쫓는다. 임모탄이 슬쩍 바라봤다는 사실에 열광하고, 모래폭풍에 뛰어드는 무모함을 보여준다. 독성 태풍이 몰려오며 눈앞에 지옥도가 펼쳐지자, 그는 광기의 극에 달한다. 흥분된 목소리로 "끝내주는 날이야"(What a lovely day)라고 내뱉는 장면은, 그의 비정상적인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동시에 순수와 열정을 간직한 소년이다. 퓨리오사와 맥스를 잡으려는 눅스의 시도는 늘 좌절로 끝나고, 임모탄이 그런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자 그는 절망한다. 그러다 생애 처음 경험하는 여인 케이퍼블(라일리 코프)의 따뜻함에 그는 감화된다. 그렇다고 그가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여인은 그에게 소중했다. 두 사람은 '매드맥스4'의 유일한 러브라인으로, 케이퍼블을 향한 수줍은 볼 뽀뽀 신은 휘몰아치는 '매드맥스4'에서 그나마 숨을 돌릴 만한 귀여운 장면이다. 

항상 실패하던 눅스는 후반부 제 몫을 훌륭히 해낸다. 그가 읊조리는 "기억해줘"(Witness me)가 주는 아련함이란. 분장을 넘어선 니콜라스 홀트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그렇다. 니콜라스 홀트는 과거 영화 '어바웃 어 보이'(2002)의 귀여운 꼬마이거나 영국 드라마 '스킨스'의 위험한 10대 소년이었다. 하지만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 출연 이후 그는 화면에서 자신의 잘생긴 얼굴을 지웠다. 2011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파란 칠을 한 사나운 얼굴의 비스트였고, '웜 바디스'(2013)에서는 눈 밑이 퀭한 좀비였다. 일부 팬들은 그가 자신의 얼굴을 온전히 드러내줄 것을 요구하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분장을 뚫는 잘생김과 연기력이 있는데.

jay@osen.co.kr
<사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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