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5월' 김경문, 두 노장이 고마운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5.30 10: 30

"너무들 잘해주었지".
NC 다이노스가 지난 29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9연승에 도전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은데다 투수진의 부진으로 3-13으로 대패를 했다. 연승은 잇지 못했지만 황홀했던 8연승이었다. 신구조화, 투타조화, 결집력,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이 어우러지며 5월들어 18승1무5패를 기록하면서 선두까지 치고 올라오는 경이로움을 보여주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4월을 마치면서 -4승이었다. 언제 5할을 맞출 것인지 난감했다. 실제로 맞출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모두 잘해주어 5월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여유있는 얼굴을 했다. 그러면서 2명의 베테랑 투수들을 특별히 거론했다. 바로 손민한(40)과 박명환(38)이었다. 

불혹의 손민한은 경이롭다. 작년까지 불펜에서 던졌지만 선발투수로 전환해 뜨거운 투구를 하고 있다. 올해 9경기에 등판해 6승3패, 평균자책점 3.58의 준수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 외국인 투수 1명이 빠졌지만 손민한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마운드가 크게 안정되었다.
김 감독은 "손민한이 외국인 투수 이상의 몫을 하고 있다. 바로 바로 타자와 승부를 하기 때문에 투구수도 적고 볼넷도 적다. 경기를 빨리 끝내주니 야수들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투구의 방법에서도) 후배투수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극찬했다. 성적 뿐만 아니라 투수들의 현장 공부까지 많은 공이 있다는 것이다.
박명환은 올해 3경기에서 12이닝 5자책점을 기록하며 1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3.75. 지난 5월 2일 KIA와의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17일에는 난적 삼성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냈다. 은퇴기로에 몰린 박명환이 중요한 시점에서 호투를 했고 팀 상승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효과를 가져왔다.
김 감독은 "(삼성과의)한 경기를 제대로 맡아준 것이 팀에게 크게 작용했다.  한 경기만 해준 것도 잘해준 것이 아닌가. 여기서 더 이상 바란다면 욕심이다. 물론 나중에 또 한 경기를 맡아주면 좋을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박명환이 앞으로도 중요한 시점에서 또 다시 빛을 내며 본격적인 재기의 길로 나서기를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NC의 마운드는 4.31로 삼성(3.94), SK(4.31)에 이어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상치 못한 대목이다. 외국인 투수의 축소, 찰리와 이재학의 부진, 소방수 김진성의 이탈 등이 겹쳤는데도 굳건히 버티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인생투를 펼치고 있는 손민한과 박명환의 헌신과 노력이 배여있다고 볼 수 있다. 감독이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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