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헤일리 스테인펠드, '피치퍼펙트'로 돌아오다 [인터뷰]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5.30 10: 35

영화 '피치 퍼펙트'(2012)는 입소문 만으로 전세계 흥행 수입 1억 달러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28일 개봉한 '피치 퍼펙트:언프리티 걸즈'(연출 엘리자베스 뱅크스, 수입 UPI코리아)의 국내 반응은 다소 시들하지만, 북미에서는 지난 15일 개봉해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새롭게 합류한 에밀리 역의 헤일리 스테인펠드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비긴 어게인'(2013)의 마크 러팔로의 딸, '더 브레이브'(2010)의 깜찍한 소녀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라이징스타. 이번 '피치 퍼펙트:언프리티 걸즈'에서는  팝아카펠라 팀 벨라스의 신입 멤버 에밀리 역을 맡았다. 의욕이 앞서는 귀여운 허당 소녀다.
이하 UPI코리아와 헤일리 스테인펠드의 일문일답이다.

=맡은 인물인 에밀리를 소개한다면.
"신입생이고 엄마가 벨라스 1기 멤버였다. 전편에서 다른 멤버들이 겪었던 일들을 반복한다. 대학생활도 처음이고 지나치게 열정적이다. 그리고 바든 벨라스에 간절히 들어가고 싶어 한다. 처음에 에밀리는 벨라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엄마도 벨라스 출신이니 아무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서서히 벨라스가 최악의 상황에 놓여서 새 멤버를 뽑을 여력도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일에 에밀리는 당황하고 결국 비장의 카드로 엄마를 끌어들인다. 에밀리와 벨라스의 첫 만남은 별로 순탄하지 못하다. 나도 제작 당시에 에밀리랑 비슷했다. 모든 게 굉장했고 의욕도 넘쳤다. 아카펠라 부트 캠프 때부터 촬영에 합류했는데, 녹음실과 댄스, 의상까지 전부 다 마음에 들었다. 영화 속 에밀리처럼. 3년 연속 우승팀인 벨라스에 이제 막 들어온 거니까. 첫 공연 후에 에밀리는 혼자 행복감에 들떠 있다. 사소한 일에도 흥분하고 감성이 풍부한 편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신선했던 것 같다. 에밀리는 정말 열정이 넘친다. 침착하고 자기 몫을 묵묵하게 해내는 베카(안나 켄드릭 분)와는 완전히 정반대인 거다. 하지만 베카도 금세 에밀리의 능력을 알아보고 결국 함께 작업한다. 실제로 뒤에 나오는데 정말 대단하다. 둘의 관계 변화가 주요 포인트다."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에이미 역을 맡은 레벨 윌슨이 정말 좋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제 배역의 영향도 컸다. 에밀리도 에이미가 말만 하면 웃음을 터뜨린다. 그래서 다행히 레벨이 말할 때마다 편하게 웃었다. 레벨 앞에서는 웃음을 참기가 힘들다. 촬영할 때 가끔 웃음이 터지면 잠깐 쉬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촬영에 임하는데 레벨과 있으면 매번 진정이 안 된다. 정말 재미있는 분이다. 평소에도 멋지고 성격도 좋은 동료다."
=1편은 몇 번이나 봤고, 속편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봤다. 최근에 1편을 안 봤다는 친구랑 같이 또 봤는데 재미있었다. 열광적인 팬이었는데 제가 속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믿을 수가 없었고 기뻤다."
=전편과 달라진 점은?
"더 재미있고 모든 것이 더 화려해졌다. 전편과 비교했을 때 더 재미있는지 궁금해하시는데 1편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3년 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더 성장하고 새 멤버도 합류했다. 이 모든 걸 영화에서 다 확인할 수 있다. 벨라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기존의 출연진과 호흡을 맞추는 건 어땠나.
"긴장도 많이 했지만 재미있었다. 정말 멋졌다. 전편의 열성 팬이었기 때문에 이상하게도 오래전부터 함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다들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 줬다. 촬영을 마친 지 1년이나 됐지만 개봉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모두 정말 재미있었다."
=이전에는 왜 노래하는 역을 맡지 않았나.
"평소에도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항상 좋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영화에 참여하면서 드디어 소원을 이뤘다."
=캐스팅 당시에 가창력 오디션도 봤나.
"그렇지 않다. 영화 속 벨라스 오디션 장면에서 노래하는 게 이 영화에서 처음 노래한 것이다."
=즉흥연기는 어땠나.
"나를 제외한 배우들은 이번이 두 번째 촬영이기 때문에 즉흥연기가 정말 끝내줬던 것 같다. 1편에서 나온 대사들이 이번에 또 나오기도 해서 다들 그 느낌을 잘 살려서 연기했다. 유머나 농담들이 자연스럽고 즉각적으로 나왔다. 제가 맡은 역은 분위기를 따르고 모든 것을 잘 받아들이는 성격이라 즉흥연기 부분에서는 다행히 수월했던 것 같다."
=새 멤버로서 기존의 출연진과 함께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나도 그렇고, 내가 맡은 역은 둘 다 완전히 새롭고, 열정적이고, 또 모두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다. 이미 잘 다져진 곳에 들어서는 건 긴장도 되고 그만큼 더 기대도 된다. 하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다들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분위기를 잘 따라잡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갓 대학을 입학한 에밀리처럼, 대학 진학을 준비할 시기다.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 안 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학생이지만 여행도 하고, 영화를 찍으면서 이 세상이 학교 그 자체라고 느꼈다. 역사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직접 경험했다. 대학 진학에도 관심이 있지만 4년 동안 충실히 대학 생활에 전념할 수 있는 준비가 되면 그때 가고 싶다. 학교에 다니면서 배우 일도 동시에 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하고 싶은가.
"사실 매번 달라진다. 처음에는 영화를 전공하고 싶었는데 촬영장에서 영화를 전공한 선배 배우들의 경험과 후회가 담긴 조언을 듣고 나니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고 준비도 안 됐기 때문에 지금 당장이든 6개월 후에든 뭘 배우고 싶을지 잘 모르겠다."
=영화계에 종사하려는 또래 친구들에게 해줄 말이 있나요?
"감사하게도 전세계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좋은 조언을 많이 받았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건 정말 단순하지만 즐기라는 말이다. 일이 즐겁지 않다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말을 13세 때부터 들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한창 즐기기만 할 때였다. 그래도 그때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겼고 배우로 연기하면서부터 단 한 번도 즐기지 않은 적이 없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음반사와 계약하게 되면 투어 공연을 할 생각이 있나.
"친구들도 투어 공연하고 있고, 공연을 정말 좋아한다. 배우로서는 관객들의 반응을 실제로 접하기가 힘들다.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를 촬영하면서 일주일 동안 실제 관객들 앞에서 결승 장면을 찍을 때 그 느낌을 살짝 맛볼 수 있었다. 배우는 적어도 한 달 뒤에야 관객들의 반응을 얻고, 심지어 그것도 현장에서 받는 반응도 아니다. 피드백에 불과하다. 정말로 투어 공연을 하려면 연습도 많이 하고 이것저것 일이 많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하면서 놓친 게 있었나.
"친구들 졸업사진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보는 거? 그런 거 말고는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 새내기 때에 기억할만한 중요한 순간들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이 분야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일찍 연기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하지 못할 순간들이다."
='피치 퍼펙트' 3편에도 출연할 계획인가요?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 촬영은 제게 정말 큰 일이었고, 개봉해서 정말 신난다. 촬영을 마친 지 1년이나 됐는데 마치 어제 일 같다. 다시 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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