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대형포’ 스탠튼, 신기록 제조기 예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01 06: 19

맞히는 것이 조금 힘든 모습이기는 하지만, 정작 맞으면 엄청나게 날아가고 있다.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 중 하나인 지안카를로 스탠튼(26, 마이애미)의 이야기다. 비거리 140m를 예사로 아는 힘을 바탕으로 각 경기장들의 최다 비거리 신기록을 하나 둘씩 갈아치울 기세다.
스탠튼은 5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와 9회에 걸쳐 홈런포 2개를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두 번째 멀티홈런 경기. 이로써 스탠튼은 올 시즌 49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 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는 넬슨 크루스(시애틀), 내셔널리그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로 각각 18개다. 스탠튼이 추격전의 서막을 연 셈이다.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장타자인 스탠튼이 홈런을 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의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는 이유가 있다. 바로 비거리다. 이날 알렉스 토레스를 상대로 터뜨린 9회 홈런의 비거리는 무려 466피트(142m)였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엄청난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는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의 역사상 가장 큰 홈런으로 기록됐다. 사실, 종전 기록도 2010년 마이크 펠프리를 상대로 스탠틴이 기록한 465피트(141.7m)였다.

‘연일 대형포’ 스탠튼, 신기록 제조기 예고

올해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비거리 챔피언은 따놓은 양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의하면 스탠튼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비거리 450피트(137.2m) 이상의 홈런을 무려 12개나 쳐냈다. 이 부문 2위인 에드윈 엔카나시온(토론토)의 숫자는 고작 3개로 큰 차이가 난다. 개인적으로 비교할 수가 없어 아예 팀으로 비교하는 것이 나을 정도다. 토론토는 같은 기간 7개, LA 다저스는 5개의 450피트 이상 홈런을 기록했다.
한편 스탠튼은 시티필드 외의 다른 구장에서도 비거리 신기록을 제법 가지고 있다. 2012년에는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무려 494피트(150.6m)짜리 홈런으로 시즌 23번째 아치를 장식했다. 시티필드의 홈런에 앞서, 스탠튼은 올해 다저스타디움에서도 467피트(142.3m) 홈런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 경기장의 기록을 새로 썼다. 홈구장인 말린스파크에서도 484피트(147.5m)짜리 홈런으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직 만 26세의 나이인 스탠튼은 앞으로 구장별 홈런 비거리 기록에 줄기차게 도전할 수 있다. 지금의 힘이라면 올해도 1~2번 정도는 신기록을 새로 쓸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수로서는 올 시즌 스탠튼이 약점을 보이고 있는 바깥쪽 코스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 자칫 잘못해 몸쪽으로 몰린다면 비거리 140m를 우습게 아는 스탠튼의 방망이에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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