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1군 진입 3년 만에 KBO리그에서 한 팀밖에 하지 못한 월간 20승 기록을 달성했다. NC에 앞서 KIA가 지난 2009년 8월 20승으로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는데 그로부터 6년의 시간이 흐른 뒤 NC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NC는 5월 26경기에서 20승5패1무 승률 8할을 달성하며 4월까지 9위였던 순위를 단숨에 1위까지 끌어올렸다. 2009년 8월의 KIA도 8월 24경기 20승4패 승률 8할3푼3리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확고히 했다. 2009년 8월 KIA와 2015년 5월 NC는 유이한 월간 20승팀답게 몇 가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 팀 최다연승
조범현 감독이 이끌었던 2009년 KIA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30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8월12일 광주 롯데전까지 팀 최다 타이기록 11연승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물론 이 기간 동안 연패는 없었다. 올해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도 5월20일 마산 kt전을 시작으로 28일 마산 두산전까지 구단 창단 최다 8연승을 질주하며 연패를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투타의 조화도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2009년 8월 한 달 동안 KIA는 팀 평균자책점(3.73)과 타율(.303)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공수 균형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올해 5월의 NC도 팀 평균자책점 1위(.341)와 함께 타율 2위(.300)로 안정된 투타 밸런스를 자랑했다. 마운드가 흔들리면 방망이가 폭발하고, 타선이 침묵하면 투수들이 힘을 냈다.
▲ 중심타자 듀오
2009년 8월 KIA의 대폭발 그 중심에는 김상현이 있었다. 그해 8월 김상현은 타율 4할9리 15홈런 38타점으로 KBO 월간 최다홈런·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4번타자 최희섭도 같은 기간 타율 3할9푼1리 8홈런 33타점으로 무섭게 몰아쳤다. 4번 최희섭과 5번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CK'포는 상대팀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올해 NC에는 이호준과 에릭 테임즈가 김상현·최희섭 같은 존재였다. 이호준은 5월 타율 3할5푼5리 9홈런 34타점으로 나이를 잊은 듯 불꽃타를 휘둘렀다. 5월 리그 최다 홈런·타점이었다. 테임즈도 3연타석 홈런 포함 5월 타율 3할푼3리 9홈런 2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서로 끌고 밀어주는 4~5번 테임즈-이호준의 존재감은 2009년 KIA의 CK포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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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불펜 야구
2009년 KIA는 선발 중심의 야구를 펼쳤다. 그해 시즌 초반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8월에는 윤석민(5승)-양현종(4승)-릭 구톰슨(4승)-아퀼리노 로페즈(3승)-이대진(1승)-서재응(1승)이 무려 18선발승을 합작했다. 강력한 선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물론 마무리 유동훈이 8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든든히 책임져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힘이었다.
반면 올해의 NC는 불펜 중심의 야구로 월간 20승을 달성해냈다. 20승 중 선발승은 11승으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손민한(4승)과 에릭 해커(3승)가 분전했을 뿐, 나머지 선발은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불펜이 5월 9승2패10세이브14홀드를 거두며 가장 낮은 3.23의 구원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임창민은 5월에만 1승과 함께 10세이브를 올렸다.
▲ KIA는 우승, NC는 과연?
2009년 KIA는 폭풍 같은 8월을 보내며 2위 그룹과 승차를 벌렸다. 독주 체제를 갖췄고, 시즌 막판 SK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었다.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서도 SK와 최종 7차전 대혈전 끝에 4승3패로 대망의 10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금도 2009년은 KIA에 꿈같은 시절로 반추된다.
NC의 성적은 이제 6월로 시즌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시점이라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NC는 5월의 질주로 삼성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해는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에서도 더욱 향상된 모습이다. 최소 5강 안에 들어 지난해 이상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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