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이호준, NC 5월 질주 이끈 '노장만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1 06: 25

NC의 5월 질주에는 투타의 큰 형님 손민한(40)과 이호준(39)이 있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투타에서 중심이 됐고, NC는 5월에만 무려 20승을 쓸어 담았다. 
NC는 5월 한 달 동안 26경기 20승5패1무로 8할의 승률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모든 선수들이 한 데 어우러진 결과물. 원투펀치 찰리 쉬렉과 이재학의 부진, 마무리 김진성의 부상 공백으로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았던 5월에도 NC가 힘을 낼 수 있었던 힘은 손민한과 이호준이었다. 
먼저 손민한은 찰리와 이재학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은 NC 선발진의 구세주로 활약했다. 5월 4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0.79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22⅔이닝 동안 3실점(2자책)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4월 막판에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김경문 감독의 등판 간격 배려로 5월에 살아났다. 

손민한-이호준, NC 5월 질주 이끈 '노장만세'

특히 지난달 22일 목동 넥센전에서 시즌 최다 6⅔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지친 불펜에 꿀맛 같은 휴식을 줬고, 28일 마산 두산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 임무를 충실히 했다. NC의 5월 선발승이 11승이었는데 그 중 4승을 책임졌으니 대단한 것이다. 
이호준의 5월도 찬란했다. 5월 25경기에서 타율 3할5푼5리 33안타 9홈런 34타점으로 무섭게 휘몰아쳤다. 5월 타율 8위에 홈런은 공동 1위, 타점은 단독 1위였다. NC 팀 내에선 모두 1위의 기록으로 독보적이었다. 4월에도 워낙 좋은 타격 페이스라 5월에는 하락세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상승곡선이었다. 
5월 결승타를 4개나 터뜨릴 정도로 승부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21일 마산 kt전부터 28일 마산 두산전까지 7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펼치 해결 본능을 뽐냈다. 30일 광주 KIA전에는 역전 결승 만루홈런 포함해 시즌 최다 5타점으로 폭발했다. 상대 팀은 이호준이 있어 에릭 테임즈도 피할 수 없었다. 
손민한과 이호준은 시즌 전체 성적도 훌륭하다. 손민란은 9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최다 승리를 따내고 있다. 이호준은 48경기 타율 3할3푼1리 59안타 14홈런 62타점 OPS 1.055로 MVP급 성적을 내고 있다. 나이는 많아도 그들이 올리고 있는 성적은 20~30대 선수들 못지않다. 
손민한은 "김경문 감독님이 마지막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지겠다"며 불혹의 나이에도 절박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호준 역시 "나이가 들수록 억지로 밀어치려고 한 것이 있었는데 감독님 조언으로 당겨치는 쪽으로 바꾼 뒤 몸쪽 공이 두렵지 않다. 지금 타점 1위이지만 그동안 욕심을 낼수록 결과가 좋지 않았다. 기록은 시즌 후반쯤에 보겠다"고 말했다. 나이를 잊은 두 노장의 활약에 NC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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