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핑계를 찾지는 않을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친선경기, 16일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위한 23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해 기존 선수들이 다수 빠지자 염기훈(수원)과 최보경(전북) 등 새 얼굴을 다수 소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호주 아시안컵에 있었던 오만전과 쿠웨이트전이 생각난다. 오만전이 끝나고 쿠웨이트전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등으로 불가피하게 7명의 선수를 바꿔야 했다. 이번에는 기존 선수 9명이 오지 못했다.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위건) 등은 기초군사훈련으로 소집하지 못하고, 기성용(스완지), 김주영(상하이 상강),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 김은선(수원 삼성) 등은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7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를 앞두고 있다. 3명의 선수는 첫 소집이다. 임채민(성남), 최보경, 염기훈 등은 제주도 전지훈련에서도 함께 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23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도) 핑계를 찾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상대를 존중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잘해서 승리할 수 있다.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을 발표하면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 일부에서는 만 32세의 염기훈이 향후 대표팀에 도움이 얼마나 될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공격 자원이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K리그 공격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염기훈을 선발하지 않는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부상 중이지만 확인한 결과 최근 훈련을 하고 있고, 오는 3일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수일의 경우 기복이 있지만, 지난해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어느 정도 확인을 했다. 게다가 제주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측면 자원, 중앙 자원으로 기용할 수 있다. 멀티 플레이어로 기용할 수 있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동국(전북) 대신 이용재(나가사키)를 소집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꾸준한 활약을 해야 한다. 일본에서 이용재의 활약을 직접 봤다. 제주도 전지훈련과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했다. 내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나이 때문에 이동국만 빠진 것이 아니다. 하대성(베이징)과 양상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포지션에서 더 젊은 선수들이 더 나은 활약을 보인다고 생각해서 미래를 보고 젊은 선수들을 소집하게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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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