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너를 기억해’ 도경수, 첫방을 지배한 하이브리드 ‘연기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6.23 11: 23

줄곧 잘 해온 연기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엑소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도경수가 KBS2TV 새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 1회에서는 까칠한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 분)의 과거가 그려졌다. 스스로 차단해 놓은 이현의 과거 ‘결정적 시기’에는 아버지 이중민(전광렬 분)이 프로파일링을 맡았던 이준영(도경수 분)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준영은 이현의 ‘결정적 시기’를 뒤흔든 인물이다. 이준영은 이중민이 프로파일링을 하던 인물로 날카로운 두뇌와 짐승같은 감각을 통해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는 인물. 사이코패스인 그는 자신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이중민을 역으로 관찰, 그에게 아들 이현을 향한 의심을 심어 넣었다.

이현은 뛰어난 두뇌를 가진 자신의 아이로, 한 번 들은 것을 척척 계산해내는 뛰어난 수학적 능력을 가졌다. 이중민은 그런 자신의 아들이 “사람은 사람을 왜 해치냐. 왜 해치면 안 되느냐”며 이준영과 똑같은 말을 하자 그를 사이코패스로 의심을 하며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이를 꿰뚫은 이준영은 우연히 자신이 있는 교도소로 아버지를 찾아온 이현과 대화를 나눴고, 이중민에게 “현이가 그렇게 걱정 되느냐. 내내 뭔가를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내 어린시절을 연구목적 이상으로 궁금해 하셨잖아요. 현이가 걱정되셨죠? 교수님이 맞았다. 보니까 알겠다. 어릴 때 나랑 현이랑 많이 닮았다”고 이중민의 불안한 심리를 건드렸다.
이준영 역을 맡은 도경수는 또 다시 의뭉스러운 캐릭터로 드라마의 흡인력을 높였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도 주인공 조인성의 또 다른 인격을 맡으며 반전의 열쇠를 쥐었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차분한 발성과 생생한 표정연기, 자연스러운 대사 처리 능력 등은 또래의 배우들 중에서도 독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었다. 
가수와 연기를 겸업하는 ‘연기돌’들이 주목받는 시대다. 이처럼 도경수는 이준, 임시완, 육성재 등과 함께 한층 진화한 ‘연기돌’의 모본을 보여주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너를 기억해'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내린 잠재적 살인범이라는 판정을 낙인처럼 짊어지고 살아온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의심하고 관찰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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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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