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최진행 도핑 사태, KBO에서도 도핑 테스트 및 교육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KBO는 지난 25일 한화 외야수 최진행(30)의 반도핑 규정 위반 관련 30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2000만원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 5월 KBO가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의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기간 중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됐다.
지난 2007년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반도핑위원회를 구성한 KBO는 강도 높은 도핑 테스트를 실시했다. 최진행 포함 모두 5명의 선수들이 금지약물에 적발됐다. 최진행의 경우에는 올해부터 처벌이 대폭 강화된 도핑 제재 규정에 따라 역대 최고 수준의 30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게 된 것이다.
KBO 핵심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도핑 강화에 대한 관심이 크고, 우리도 다른 나라 사례를 모아 도핑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작년까지는 어떤 약물이든 일괄적으로 10경기 출장정지였지만 올해는 메이저리그처럼 약물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세분화해서 처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식호르몬 물질 양성판정시 명단공개와 10경기 출장정지, 흥분제 물질 양성판정시 명단공개와 20경기 출장정지, 경기력 향상 물질 양성판정시 명단공개와 30경기 출장정지로 제재가 강화된 가운데 최진행이 복용한 스타노조롤은 근육강화물질로 경기력 향상에 관련돼 30경기 출장정지 중징계가 결정됐다.
KBO 관계자는 "우리가 도핑 교육을 실시한 것도 10년이 다 되어간다. 시즌 전 도핑과 관련 3단계 과정을 거친다. 1월 신인선수 교육장에서 교육하고, 3월 시범경기 때 구단별로 순회하며 도핑 교육을 실시한다. 시즌 직전에는 각 구단 트레이너들과 세미나를 갖고 도핑 관련 사항을 알린다. 구단마다 지정병원에도 주의해야 할 약물 리스트를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최진행 사태에서 드러났듯 KBO의 교육도 선수의 부주의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KBO 관계자는 "우리가 도핑 교육을 시작한지 10년이 다 되어 가고, 실질적으로 선수들의 인식 변화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드러난 건 결국 경각심 부족이다. 트레이너에게 한 번만 물어보고 확인했으면 문제없었을텐데 무심코 받은 것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먹었다. 구단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선수가 구단에 상의하고, 반도핑위원회와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그걸 놓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부분에서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도핑 교육의 개선점을 찾아볼 것이다. 그동안 선수들에게 구두로만 교육했다면 이제는 책자 등 시각화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반도핑위원회 관계자도 "지금까지 각 구단마다 보충제를 체크해왔다. 선수들이 가끔 귀찮아서 확인을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트레이너와 상의하거나 도핑위원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서 제일 중요한 건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도핑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