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배려, kt에 1차 지명 우선권 양보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26 05: 57

‘막내’ kt 위즈가 ‘형님’ NC 다이노스의 배려로 1차 지명 우선권을 얻게 됐다.
오는 29일 NC와 kt를 제외한 8개 구단이 ‘2016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시행한다. 그리고 1주일 후인 7월 6일 NC와 kt가 사전 합의 혹은 추첨을 통해 순서를 정한 후 1차 지명권을 행사한다. 지난 '2014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선 NC가 먼저 내야수 강민국, 이어 kt가 박세웅을 지명했다. 이듬해엔 kt가 먼저 투수 엄상백을 지명했고, 마지막으로 NC가 투수 이호중을 선택했다.
올 시즌은 NC와 kt에 연고 상관없이 1차 지명을 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는 마지막 해이다. 앞서 2년 동안 서로 한 번씩 우선권을 가졌다. 막내이자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kt로선 한 순번 앞선 지명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 NC도 좋은 유망주를 뽑고 싶은 건 마찬가지다.

문정균 KBO 운영 팀장은 25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명 순서에 대해 “우리가 관여하는 부분은 아니고 3년 간 서로의 합의 하에 결정해왔다. 올해가 마지막인데 어떤 합의를 내렸는지 알아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kt에 따르면 양 팀 간의 합의는 이미 끝난 상황. 두 팀은 상호 합의 하에 kt가 NC보다 1차 지명을 먼저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kt 관계자는 “NC의 양보로 우리가 먼저 1차 지명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NC 스카우트 측과 많은 논의를 거쳤다. NC가 2년 먼저 리그에 뛰어든 선배로서 선수 수급에 대한 어려움을 알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1차 지명을 먼저 하도록 양보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오는 29일 8개 구단이 1차 지명을 마친 후 7월 6일 kt-NC순으로 1차 지명이 진행된다.
김경문 NC 감독은 시즌 초 kt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을 때도 기꺼이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kt가 원한다면 구단의 허락 하에 필요한 부분에서 도와줄 것이다. 우리부터 먼저 나서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먼저 1군 무대에 합류한 NC이기에 어떤 팀보다 신생팀의 어려움을 알았다. 그리고 1차 지명에서 우선권을 부여하면서 막내 kt에 힘을 실어준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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