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나귀’ 박보영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응큼했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7.05 07: 17

‘오 나의 귀신님’의 박보영의 응큼 연기가 기가 막히다. 귀여운 얼굴로 ‘변태’ 같이 이 남자, 저 남자를 능청스럽게 만지는데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역시 탄탄한 내공이 있는 만큼 변신이 파격적이어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박보영, 연기 보는 맛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 2회분에서는 처녀귀신 순애(김슬기 분)에게 빙의된 봉선(박보영 분)이 소심녀에서 벗어나 응큼녀로 변신한 내용이 그려졌다.
봉선은 늘 우울하고 선우(조정석 분)와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 소심한 여자였다. 남이 잘못해도 ‘내 탓이오’라고 하고 선우가 착한 성격을 나무라며 셰프가 되는 걸 고민해보라고 한 말에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사직서까지 냈다.

하지만 봉선은 순애에게 빙의된 후 성격이 180도 바뀌었다. 욕은 기본이고 남자만 보면 눈이 돌아가고 어떻게 해서든 스킨십을 하려고 했다. 거기다 남자들의 알몸을 보고 흐뭇해하기까지, 박보영의 귀여운 얼굴이 이토록 응큼해질 수 있다니 절로 감탄이 나왔다.
박보영은 욕도 맛깔나게 했다. 과연 욕하는 박보영이 어울릴지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낭랑한 목소리로 욕을 하니 이렇게 차질 수가 없다. 순애는 봉선의 몸에서 나오려고 했지만 실패, 봉선은 순애의 성격대로 살아야 했다.
순애가 봉선의 몸에서 나오려고 하다 봉선이 쓰러졌고 눈을 든 봉선은 주변에 서 있는 남자들의 주요부위를 뚫어지게 보고는 레스토랑을 나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선우에게 “한 번만 봐 달라”고 사정했고 선우는 주방을 잘 부탁한다며 자리를 떠났다. 선우가 탐탁지 않은 봉선은 “니기럴 디게 땍땍 거리네. 저 새끼 저거. 얼굴은 멀쩡하게 생겨가지고”라고 차지게 욕을 했다.
박보영 연기의 백미는 음흉한 표정과 응큼한 행동을 할 때였다. 과거 이런 연기를 해본 경험이 있는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소화,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최고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박보영 같이 아담하고 귀여운 얼굴로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음흉한 응큼녀가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잘 어울리다니, 반전의 재미를 더했다.
봉선은 서준(곽시양 분)의 복근을 보고 푹 빠져 서준을 목표로 삼았다. 그 후 모른 척 서준의 손가락을 만지며 말하는가 하면 남자 셰프들이 샤워실에서 씻고 있는 걸 알면서도 실수인 척 문을 열고 전혀 민망해하지 않고 대놓고 남자들의 알몸을 찬찬히 살폈다. 또한 지나가는 남자의 팔뚝을 만지고는 천진난만하게 좋아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역시 내공이 탄탄한 만큼 박보영의 연기변신은 보는 맛이 있었다. 절대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귀여운 표정도, 음흉한 표정도 모두 박보영의 것이었다. 모든 연기를 맛깔나게 표현하는 박보영. 눈을 뗄 수가 없는 마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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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오 나의 귀신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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