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폼 고친 김사연, 주전 향해 다시 뛴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05 09: 32

최근 들어 kt 위즈 외야진의 주전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존 선수들에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오정복(29)까지. 그리고 타격 상승세에 있는 김사연(27)도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김사연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외야수였다. 지난핸 퓨처스리그서 타격 부문 5관왕을 차지하는 등 야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예상대로 시즌 초 이대형과 테이블세터를 이루며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4월 14일 수원 두산전에서 변진수가 던진 공에 맞아 왼 손등 골절상을 당했다.
김사연이 자리를 비운 사이 kt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와 야수를 보강했다. 그 중 하준호가 주전 외야수 자리를 차지했다. 테이블세터 혹은 3번 타자로 출전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김사연은 지난달 16일 수원 NC전에 앞서 62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당시 “어떻게든 빈틈을 파고들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의 상황을 대변했다.

복귀 후 곧바로 선발 출전했지만 이후 대수비 혹은 대주자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타격 폼을 수정하면서 변환점을 맞이했다. 김사연은 “처음 홈런 친 날부터 폼을 바꿨다”면서 “축이 되는 다리가 많이 흔들려서 고정시켰다. 다리를 벌리면서 타격 자세는 낮아지고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왼쪽 다리는 들었다 바로 스텝만 밟는다”고 설명했다. 조범현 감독도 김사연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치는 타이밍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폼을 바꾼 김사연은 6월 25일 수원 LG전에서 데뷔 후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6월 28일 대구 삼성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로 뛰었는데, 이 4경기서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6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선 시즌 2호 홈런도 기록했고, 4경기 동안 도루도 5개나 기록했다. 출루 기회가 늘어나니 원래 장점이었던 발도 살아났다.
타격 폼은 물론이고 무한 경쟁 체제도 김사연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고 있다. 그는 4일 수원 KIA전 12-3 승리 이후 “경쟁은 나 스스로에게 좋은 것 같다. 다치기 전까지는 그냥 ‘주전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부상으로 빠졌다 돌아오니까 너무 많이 변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사연은 “매 순간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매 경기 잘 해야 한다”라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김사연은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최근 좋아진 타격감으로 타율을 3할3리(76타수 23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복귀 후 2개의 홈런을 쳤을 정도로 상승세에 있다. 이제 kt 외야진에도 부동의 라인업은 없다. 여기에 중심타자였던 김상현까지 1군 엔트리서 빠지면서 외야 경쟁 구도는 알 수 없게 됐다. 경쟁도 반갑지만, 기대했던 김사연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kt로선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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