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명 박준영, 투수냐 유격수냐…NC 선택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07 13: 00

NC가 1차 지명으로 뽑은 경기고 박준영(18)은 투수와 유격수를 겸하고 있다. 야구 재능 뛰어난 선수들이 투수·유격수를 다하는데 박준영도 바로 이 케이스다. 
181cm 75kg 체격을 갖춘 박준영은 우투우타로 투수로는 최고 148km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던진다. 투구 폼이 간결하고 안정돼 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투수를 시작한 그는 유격수를 겸하느라 혹사가 거의 없었다. 싱싱한 어깨와 팔을 갖췄다는 게 투수로서 최고 장점이다. 최근 NC가 상위 지명한 신인 투수들이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을 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유격수로는 1학년 때부터 활약했다. 투수를 할 정도로 타고난 강견에 뛰어난 야구센스로 내야 수비를 책임졌다. 배트컨트롤이나 작전수행능력도 높이 평가받는다. 고교 3년간 야수로 34경기 타율 2할8푼7리 29안타 2홈런 14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투수로 많이 나온 3학년에는 타격 성적이 다소 떨어졌다. 

선택은 NC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스카우트 팀은 투타 모두에서 가능성을 보고서 1차 지명했고, 육성은 현장 코칭스태프가 담당한다. 선수를 보는 안목과 육성 능력이 뛰어난 김경문 감독이 투수와 유격수 갈림길에서 박준영을 어떤 식으로 키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김경문 감독의 대표작은 역시 나성범이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번 전체 9순위로 NC에 지명될 당시 나성범은 투수였다. 그것도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150km 왼손 파이어볼러. 하지만 NC 입단 후 김경문 감독 권유에 따라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를 했다. 
당시 김 감독은 전경기를 뛸 수 있는 스타가 필요한 신생팀이라는 NC 팀 사정을 고려, 나성범의 야수 전향을 결정했다. 투수로서 하향세였다는 점도 간파했고, 그만큼 야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고, 지금 나성범은 정상급 외야수로 우뚝 섰다. 
두산 시절에는 반대 케이스가 있었다. 2005년 2차 4번 26순위로 지명된 동산고 왼손 외야수 금민철을 투수로 기용한 것이다. 발 빠른 외야수였던 금민철은 투수 경험이 짧았지만 두산에서 투수로 육성됐다. 넥센으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두산의 몇 안 되는 왼손 투수로 활약했다. 
NC는 투수와 유격수 모두 필요한 포지션이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손시헌 이후 유격수도 필요하다. 대체 유격수 노진혁과 강민국은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박준영의 적성이다. 투수와 타자 중 어느 쪽 재능을 더 큰지가 포지션 결정의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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