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패인은 투수교체…배영수 볼 배합 문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5 17: 39

"어제 승부는 투수를 바꾸지 않으면서 넘어갔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전날 패배를 자책했다. 투수교체 실패 탓에 경기 흐름을 내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팀 사정상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 김 감독을 더욱 고민스럽게 한다. 
김성근 감독은 25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패인으로 5회초 투수교체 타이밍을 꼽았다. 2-2 동점 상황에서 배영수가 구자욱에게 결승타를 맞았는데 그 이전 박정진으로 교체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으로서는 교체 타이밍이 늦었고, 승부의 흐름이 삼성 쪽으로 넘어갔다. 

김 감독은 그 상황에 대해 "배영수가 얼마나 하는가 보고 싶었다. 구자욱 타석에 박정진을 넣었으면 못 쳤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2-2 그대로 가서 후반에 승부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투수를 바꾸지 않아 승부가 넘어간 것이다. 내 잘못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배영수를 그대로 두고 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배영수가 얼마나 하는가 보고 싶었다. 1회에는 갑갑했지만 3회 되니까 힘 빼고 던지는 요령을 알기 시작하더라. 그렇게 얼마나 던지나 보고 싶었다. 4회까지 좋았는데 5회에 얻어 맞았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배영수의 문제를 구위가 아닌 볼 배합에서 찾고 있었다. "힘보다는 볼 배합의 문제였다. 1회 맞은 슬라이더를 5회에도 던지게 한 것이 아쉽다.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공은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말. 그는 "선발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만들어가야 할 상황이다"고 고민을 나타냈다.
6회 송은범을 투입한 것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송은범을 6회 2사 2루에서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어떻게 승부를 하는가 보고 싶었는데 피하더라. 그래서 뺀 것이다. 송은범도 어떻게든 써야 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올렸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투수가 워낙 없는 상황. 이날 신인 김민우가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갖는 가운데 박한길이 첫 1군에 등록됐고, 조영우도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또 한 명 불러 올릴 것이다"고 했는데 신인 좌완 김범수가 유력한 후보다. 김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투수를 대비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 위기에 봉착한 김 감독은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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