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밤선비' 김소은, 분량은 중요치 않아요..'존재감甲'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7.30 06: 55

[OSEN=김윤지] 배우 김소은이 '밤선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 이하 밤선비) 7회에서는 귀(이수혁)를 제거하기 위한 성열(이준기)과 음란서생, 즉 이윤(최강창민)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성열은 음란서생임을 자처하며 위기에 처한 백성들을 도왔고, 이윤은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다. 그럴수록 귀는 음란서생을 찾기 위해 현조(이순재)를 압박했다.
김소은이 맡은 혜령의 분량은 적었지만, 역할은 뚜렷했다. 귀의 심복인 혜령은 귀에게 성균관을 중심으로 음란서생을 지지하는 무리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고했다. 이는 성균관 박사들과 유생들이 위기에 처한 이유가 됐다. 귀는 혜령에게 성열을 데려오라고 명했고, 혜령은 성공할 시 자신을 왕의 여자로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귀가 이를 약속하면서 두 사람의 거래가 이뤄졌다.

혜령은 성열이 120년 전 사랑한 명희(김소은)와 꼭 닮은 여인. 성열은 자신을 위해 희생된 명희를 잊지 못했다. 혜령과 우연히 마주친 성열은 눈물을 흘리며 명희의 이름을 불렀고, 혜령은 그런 성열을 의아해 했다. 하지만 이날 두 번째 만남에서는 "선비님이 생각하는 그 여인이 아니다"라며 "허니 더 이상 그리 보지도, 따라오지도 마라"며 도발했다.
차가운 인물로 그려지지만, 혜령은 꽤 안타까운 인물이다. 아버지의 필요에 의해, 명희와 닮았다는 이유로 원하지 않는 귀에게 팔려갔다. 자신만 보면 넋을 잃고 다른 이의 이름을 부르는 사내까지 나타났다. 자칫 악인의 조력자로 단순하게 그려질 법도 하지만, 김소은의 섬세한 연기력은 혜령을 비극적 설정과 복잡한 내면을 지닌 입체적 인물로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김소은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혜령은 그에게 의외의 선택이다.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의 '가을 양'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줄곧 밝고 선한 인물들을 연기했다. MBC '마의'(2012)의 숙휘공주나 케이블채널 tvN '라이어게임'(2014)의 남다정 모두 명랑하고 건강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혜령은 김소은에게 새로운 시도이지만, 훌륭한 연기력 덕분에 오히려 빛을 발하는 셈이다. 여기에 물오른 미모는 덤이다.
물론 애청자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혜령이 몇 장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열과 양선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량과 상관없이 김소은의 연기력은 몇 장면만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jay@osen.co.kr
'밤선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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