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앞둔 '캡틴' 김영권, "기죽지 않고 몸으로 부딪혀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7.31 22: 52

"기죽지 않고 몸으로 부딪혀야 한다."
슈틸리케호가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015 동아시안컵 결전지인 중국 우한에 입성해 첫 현지 훈련을 마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내달 2일 개최국 중국전을 통해 대회의 문을 연다. 오는 5일 일본과 숙명의 한일전을 벌이는 대표팀은 9일 북한과 최종전을 통해 2008년 이후 7년 만에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8월 2일 오후 10시 중국과 대회 첫 판을 앞두고 있는 슈틸리케호는 31일 저녁 결전지인 우한 스타디움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주장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동석해 결의를 다졌다.

첫 상대인 중국은 이번 대회서 국내파로 구성된 정예멤버를 구축했다. 김영권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정즈, 가오린 등이 중국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김영권은 "정즈가 중국을 잘 이끌고 있다. 상대가 강하게 나오는 만큼 우리도 강하게 나와야 한다. 몸을 사리고 하면 안된다. 경험 많은 선수들은 당해내기 힘들다. 몸으로 부딪히고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권의 어깨가 무겁다. 슈틸리케호는 평균 나이 24.3세로 출범 이후 가장 어린 대표팀을 꾸렸다. 23명 가운데 무려 18명이 1990년대에 태어났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라 기성용(스완지 시티), 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퀴야) 등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핵심 자원들이 모두 빠졌다. 뒷마당을 든든히 지켜줄 김영권에게 주장 완장의 무게감까지 더해져 막중한 책임감이 주어졌다. 김영권은 A매치 35경기 출전으로 슈틸리케호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권은 "기죽지 않아야 한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제 플레이가 안나온다. 선수들의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내 역할을 해야 한다. 힘들 때 옆에서 말과 행동으로 도와주고 싶다. 나를 보고 힘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 다운 포부를 드러냈다.
김영권은 동료에서 적으로 만난 광저우 선수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굉장히 잘하고 있다. 중국의 탑 플레이어들"이라는 김영권은 "리그와 대표팀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리그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ACL 8강에도 진출한 상태"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영권은 우한의 고온다습한 찜통더위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겠다. 우리는 평균연령도 낮고 젊다. 체력이 좋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날씨가 덥지만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고 한국도 만만치 않게 덥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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