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7월…朴의 비상, 롯데 마운드의 반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01 06: 04

타선에서는 ‘양박’의 활약이 빛났다. 열애설과 야구는 큰 관련이 없음을 증명한 루키가 있었고 마운드에서는 여전히 외국인 선수들의 지분이 커 보였다. 이 와중에 구도의 마운드는 적어도 기록상으로는 조금씩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선수 및 팀으로 살펴본 7월 결산.
▲ 뜨거웠던 양박의 방망이
야수 부문에서는 박씨 성을 가진 두 명의 선수가 펄펄 날았다. 우선 박병호(넥센)는 전인미답의 고지인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한 스퍼트를 시작했다. 에릭 테임즈(NC)와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벌이던 박병호는 7월 한 달 동안 10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월간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연속 홈런포로 2위 테임즈와의 격차를 4개로 벌렸다.

타율에서는 살아난 박석민(삼성)이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다. 7월 한 달 동안 타율 4할3푼4리를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에 올랐다.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박석민은 3~4월(.263), 5월(.278), 6월(.250)의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홈런도 7개를 쳐냈고 23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7월을 보냈다. 33안타 역시 월간 최다다.
2위는 신인왕을 향해 성큼 다가가고 있는 구자욱(삼성)이었다. 구자욱은 4할2푼4리의 월간 타율을 기록, 팀 선배 박석민의 뒤를 따랐다. 출루율도 4할9푼, OPS는 1.019였다. 김하성(넥센)의 대세론으로 흐르던 신인왕 판도를 완전히 뒤엎은 한 달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범호(KIA)도 반등한 선수다. 이범호는 7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8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1.393을 기록했다. OPS에서 에릭 테임즈(NC, 1.378)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홈런은 9개로 박병호에 이어 2위였다. 박경수(kt)는 4할2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테임즈(.417)와 유한준(.400)도 4할 이상의 월간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 7월도 외인 시대, 송승준-김광현 분투
마운드는 7월도 외국인 투수의 강세가 돋보였다. 평균자책점 1위는 메릴 켈리(SK)였다. 켈리는 7월 5경기에서 경기당 7이닝이 넘는 35⅔이닝을 소화하며 1.26이라는 환상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닝과 평균자책점에도 모두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투수 부문에서 월간 MVP가 나온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브룩스 레일리(롯데) 또한 좋은 활약을 했다. 6경기(선발 5경기)에서 1승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은 1.52로 2위였다. 그 외 에릭 해커(NC, 2승1패 1.85),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1승1패 2.48), 앤디 밴헤켄(넥센, 3승1패 2.94), 크리스 옥스프링(kt, 2승2패 3.25)까지 총 6명이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위치했다.
국내 선수로는 송승준(롯데)의 활약이 가장 좋았다. 여름이 되면 강해지는 송승준은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하며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김광현(SK)도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것이 아쉬웠을 뿐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11로 선전했다. KIA 선발진의 다크호스인 임준혁은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94로 수준급 성적을 뽐냈다. 윤길현(SK)과 조상우(넥센)은 4홀드로 홀드 부문 공동 1위, 손승락(넥센)은 8세이브로 구원 부문 1위를 지켰다.
▲ 삼성의 독주체제? 롯데 마운드의 반격
월간 성적에서는 삼성이 14승7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여름에 항상 강했던 삼성이 매미가 우는 시기를 맞이해 힘을 내고 있다. 7월 막판 승률을 바짝 끌어올린 넥센(12승8패)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은 대부분 5할 근처의 승률에서 머물렀다. 3위 두산은 승패 마진이 +1, 롯데·한화·SK는 0이었다. 최하위는 LG로 7승12패를 기록, 험난한 8월을 예고했다.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워지기 시작한 방망이는 넥센이 가장 돋보였다. 7월 한 달 동안 3할2푼7리의 팀 타율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삼성(.325)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두 팀은 7월 팀 타율이 3할이 넘었다. kt(.297)가 3위를 기록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반면 LG(.244)는 최하위에 처졌다.
마운드는 롯데의 강세가 돋보였다. 롯데는 3.95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7월 유일의 3점대 평균자책점 팀이었다. 2위는 SK로 4.61이었으니 롯데와의 격차가 꽤 컸다. 선발의 힘이었다. 선발투수들이 3.19의 평균자책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불펜(5.09)도 리그 3위 기록으로 뒤를 받쳤다. NC(4.84)가 4점대에서 선방한 팀이었으며 나머지 7개 팀은 모두 5점대에 머물렀다. kt는 5.73으로 최하위, 한화는 5.53으로 9위를 기록하며 일말의 불안감을 남겼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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