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틴탑이 입증한 5년 월드 투어의 가치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8.03 07: 14

 확실히 공연에 강한 팀이다. ‘월드돌’로 불리며 데뷔 초부터 5년간 월드 투어를 돌며 쌓아온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빈틈없는 퍼포먼스와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여유로운 무대매너와 팬들을 들었다놨다하는 진행능력까지. 10대 소년들이었던 틴탑은 어느새 공연장을 장악할 줄 아는 뮤지션으로 부쩍 성장했다. 
사실 이들이 해외로 돌며 경험을 쌓고 자신들을 알리는 동안 국내 팬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해외 활동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활동을 하는 시기와 텀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런데 이정도면 팬들도 기다린 보람이 있을 테다. 그간의 경험과 응집된 노하우는 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폭발했다. 틴탑은 지난 2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5 NATURAL BORN TEEN TOP LIVE IN SEOUL'라는 타이틀로 단독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네추럴 본 틴탑(NATURAL BORN TEEN TOP)'이라고 붙여진 타이틀은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 이들은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은 성장을 이뤘다. 
이날 세계를 돌며 팬몰이를 하는 팀답게 공연장에는 다양한 국가의 팬들이 이곳저곳에 자리해 국내 팬들과 어우러져 함께 조명봉을 흔드는 진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공연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이날 틴탑은 'Hot Like Fire'로 뜨겁게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활동을 마친 '아침부터 아침까지'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연장에 모인 5천여 명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5년간 세계를 돌며 쌓아온 경험이 돋보이는 무대들이 이어졌다.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와 흔들림 없는 가창력, 그리고 특유의 칼군무가 빛나는 무대들이 대거 연출됐다. 특히 그간의 내공을 보여주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각자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코너를 꾸미며 각자의 장기를 유감없이 뽐냈다. 콘서트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특별한 무대들이 이어졌고 객석은 환호로 답했다.
객석과 소통하는 것도 꽤나 자연스러웠다. 공연 중간 등장하는 VCR에서도, 막간을 이용해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도 멤버들은 팬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질문을 던지고 답하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어가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틴탑은 뭉클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공연을 꾸몄다. 멤버 리키는 개인 무대에서 '아버지'를 부르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리키의 부모님이 자리해 있었고 리키는 아버지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아빠 제가 5년 동안 노래 실력으로 마음 고생 많으셨죠. 근데 앞으로 더 멋진 가수가 되겠습니다 아빠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큰 박수를 받았다.
감동은 이어졌다. 영상에는 팬들이 틴탑의 5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차례로 등장했고 배경음악으로 '울어'가 흘러나왔다. 모든 팬들은 이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부르며 훈훈한 진풍경을 연출했다. 틴탑은 말 없이 팬들의 노래를 들었다. 엘조는 "앞으로 갈 날이 많다. 수염난 아저씨가 돼도 콘서트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고, 리키는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할 필요 없다. 그냥 곁에만 있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후 팬들을 위한 곡 '엔젤'을 불렀다. 
공연의 후반부는 그간 사랑받았던 히트곡들로 채워졌다. 당연히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니엘의 '나쁜여자'를 시작으로 '향수뿌리지마', '미치겠어', '장난아냐', '긴 생머리 그녀'가 이어졌고, 콘서트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5년 전 이들은 오로지 10대들로만 이뤄진 팀이었다. 소년으로 풋풋하게 데뷔했던 틴탑은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으며 이제는 공연에 잔뼈가 굵은 ‘남자’가 돼 있었다. 멤버들의 말처럼 앞으로 맞이할 날들이 더욱 많은 팀이다. 무서운 성장을 보여준 틴탑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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