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림사, 무술 아닌 축구의 메카로 거듭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04 06: 56

중국무술의 대명사 소림사가 이제 대륙축구의 본고장이 될 분위기다.
숱한 국가대표 제자를 길러낸 FC KHT 김희태축구센터 김희태(62) 이사장은 3일 오전 중국 소림사에 위치한 ‘소림국제축구학교’와 기술협정을 맺고 정기적으로 축구기술을 전수하기로 한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김희태 이사장은 본격적으로 프로축구선수를 꿈꾸는 소림사 학생들에게 한국축구의 기술을 전수하게 됐다.
현재 중국은 국가주도로 축구를 장려하는 정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시진핑 주석은 학교의 축구부 창단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아울러 프로축구단을 창단할 경우 기업에 각종 혜택을 몰아주고 있다. 단순히 축구실력 향상만 꾀하는 것이 아니다. 축구를 국가성장을 꾀할 수 있는 콘텐츠로 보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소림사의 변신이다. 소림사에서는 현재 십 만 명이 넘는 유소년, 청소년들이 기숙학교에서 무술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중국전통무술을 계승할 뿐 아니라 기예단으로 활약하며 지역경제에 엄청난 이바지를 하고 있다. 여기에 소림무술을 체득한 이들에게 축구를 시켜 최고의 선수를 키워내겠다는 야심이 더해졌다.
소림사는 일단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 600명을 선발했다. 김희태 감독이 이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소림사는 축구학생 숫자를 5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림국제무예학교’에서 축구지망생만 키우는 ‘소림국제축구학교’를 분리 독립시켰다.
소림사에 대한 국가적 투자도 어마어마하다. 축구학교 완공을 위해 중국정부와 허난성 정부에서 약 20억 위안(약 471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수련을 위해 축구장 10면을 증설하고, 수 만 명을 수용하는 메인스타디움까지 짓겠다는 발상이다. ‘대륙의 남다른 스케일’에 그야말로 절로 혀가 내둘러진다. 
사전생 소림무술학교교장은 “기본적으로 무술을 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축구에 대한 적응이 빠르고, 우수학생 양성시간이 적게 들 것이다. 소림사를 축구의 메카로 키워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이 계획”이라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소림사 축구타운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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