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한일전 앞둔 J리거 '5人5色' 출사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4 05: 00

'배수진.'
첫 발걸음은 가벼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서 김승대와 이종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다음 상대는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숙명의 한일전(5일 저녁 7시 20분)이다. 일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J리거는 총 5명이다. 파부침주(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 5인5색 J리거들의 일본전 출사표를 모았다.

▲ 정우영(26, 빗셀 고베), 포지션 : 미드필더, A매치 출전 : 2경기 
"우승하러 왔다. 선수들 모두 정신적으로 잘 준비되었다. J리그서 5년간 뛰었다. 일본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아는 건 플러스 요인이다. 피지컬과 우리의 장점을 잘 살려서 일본의 단점을 압도해야 한다. 경기에 출전할지 잘 모르겠지만 하게 된다면 일본전을 많이 기다리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칼을 갈았다. 개인적 활약 보다는 팀적으로 더 이기고 싶다. 일본전은 다 필요 없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일본은 주중에 리그를 치르고 와서 북한전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북한이 일본의 약점을 잘 준비했다. 피지컬적으로 우리가 훨씬 우세하다. 축구는 기술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피지컬로 압도하고 정신적, 조직적 부분에서 우리가 훨씬 잘 준비되어 있다. 일본 선수들은 자신들의 축구에 특유의 자부심이 있다고 느낀다. 일본 축구의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 김민우(25, 사간 도스), 포지션 : 미드필더, A매치 출전 : 11경기 1골
"뛸 지 안 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한일전이 기대된다. 지면 안되는 경기다. 일본은 패스가 좋은 선수가 많다. 공격진의 득점 능력도 있다. 우리의 장점을 살려서 보여줘야 한다. 팀 동료 후지타 나오유키가 한일전에 나올 것 같다더라. 같은 팀 선수와 뛰게 되면 흥미로울 것 같다. 중국전서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 상대보다 더 많이 뛰었다. 데뷔전을 잘 치른 선수들도 있었다. 나이 답지 않은 플레이였고 기뻤던 경기다.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조직력도 올라왔다. 한일전도 중국전처럼만 하면 우승도 가능하다."
▲ 이용재(24, V바렌 나가사키), 포지션 : 미드필더, A매치 출전 : 2경기 1골
"자기 역할을 100% 발휘하면 일본전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김)신욱이 형과 함께 나오면 침투해 크로스 기회를 만들겠다. 때에 따라서는 윙백과 연계 플레이도 하겠다. 감독님이 공격적인 면에서 집중력 있는 슈팅을 강조했다. 마지막엔 체력도 강조했다. 중국전은 한국, 일본과 다르게 밤 경기인데도 속이 답답하고 습한 게 느껴졌다. 잔디도 불규칙 바운드는 없었지만 뛰기에 좋지는 않았다."
▲ 김민혁(23, 사간 도스), 포지션 : 수비수, A매치 출전 : 없음
"한일전은 자신 있다. 일본 선수들은 피지컬이 약하다. 기술은 좋지만 훈련을 많이 못했다. 한발 더 뛰고 정신무장이 잘되면 중국전처럼 좋은 결과과 나올 것이다. 한일전을 앞두고 마음가짐을 강하게 하고 있다. 경기에 뛴다는 보장이 없다. 부족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형들과 잘 준비하겠다. 일본 선수들의 특징을 동료들에게 얘기해주고 있다. 일본과 북한의 경기를 보니 체력이 떨어지더라. 일본 보다 북한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일본을 이길 수 있다. A매치에 데뷔하면 잘하기 보다 희생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일본전 출전 여부는 아직 모르지만 감독님 생각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
▲ 구성윤(21, 콘사도레 삿포로), 포지션 : 골키퍼, A매치 출전 : 없음
"기본기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골키퍼는 어느 포지션 보다 기본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봉수 코치님이 대표 선수의 기본 자세, 하나부터 열까지 강조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문전과 측면에서 공격수가 드리블할 때 직접 위치를 시범보이기도 했다. 솔직히 냉정하게 판단해서 내가 (김)승규 형이나 (이)범영이 형 그리고 부상으로 오지 못했지만 (김)진현이 형과 경쟁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 동아시안컵서 하나의 팀원으로 내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뛰지 못하더라도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우리 팀이 좋은 성적으로 우승하면 정말 기쁠 것 같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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