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영명, "위기 상황, 투수들 책임감 느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04 10: 30

한화의 위기는 올 시즌 내내 계속 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위기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야수진의 공백도 크지만 야구는 결국 투수 놀음, 마운드의 약화가 한화의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화 투수조장 안영명(31)도 그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수원 kt전에서 선발로 나와 2회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갑자기 강판했다. 이튿날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정확히 열흘의 재등록 기한을 채운 2일 대전 KIA전에 다시 선발 복귀했다. 
이날 안영명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최고 구속은 143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30개) 투심(12개) 등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41개) 커브(6개) 체인지업(1개) 위주로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안영명은 "처음 어깨 통증을 느꼈을 때도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열흘을 쉬면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상태였다"며 "다른 것보다 지금 팀이 위기다. 이런 시기에 투수조 고참으로서 언제까지 빠져있을 수 없었다. 부상이 악화될 경우만 아니면 당연히 던져야 했다"고 말했다. 
안영명의 말대로 한화는 위기다. 7월 이후 22경기에서 한화는 10승12패로 10개팀 중 9위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도 5.57로 리그 9위로 나빠졌다. 6월까지는 평균자책점 7위(4.74)로 평균에 가까운 위치였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이후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안영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 특히 우리 투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작은 부분에서 흔들리면 안 된다. 모든 투수들이 더 집중하고, 흔들림 없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하려 한다. 포수 (조)인성이형도 '지금의 위기를 잘 이겨내자'고 투수들에게 부탁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6월17일 대전 SK전 시즌 7승 달성 이후로 7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승운도 없지만 수비의 도움도 따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안영명은 "7경기 연속 무승이 길기는 하지만 시즌 중 한 번은 승리가 멈춰있는 시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팀 분위기도 있고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이 고비만 잘 넘기면 팀이나 나 모두 자연스럽게 다시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새 외국인 로저스도 활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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