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 소년의 꿈, “네이마르 같은 선수 될래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06 06: 47

중국 무술의 총본산 소림사에 새로운 축구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FC KHT 김희태축구센터 김희태(62) 이사장은 3일 오전 ‘소림국제축구학교’와 기술협정을 맺고 정기적으로 축구기술을 전수하기로 한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희태 이사장은 본격적으로 소림사 학생들에게 한국축구의 기술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양 측은 정기적으로 선수와 지도자를 교류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무술로 단련된 소림사 무승단 학생들에게 축구의 기본기를 전수했다. 공을 다루는 것이 낯선 학생들이지만 가끔 지도자들도 놀랄 만한 몸놀림이 나와 축구선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김 이사장은 “축구와 무술은 쓰는 스텝이 다르다. 하지만 무예로 다져진 소림사 학생들은 하체와 체력이 좋고 균형감각이 발달해 조금만 축구를 가르치면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고 평했다.

김 이사장의 지도를 곧잘 따르는 학생이 있었다. 올해 12살인 진준이었다. 그는 신장이 120cm 밖에 안 되는 앳된 소년이지만 이미 소림사 무술 수련 6년차에 접어들어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한국의 동년배 초등학교 5학년에 비교해도 체력이 월등했다.
진준은 “오늘 축구를 배워보니 재미있었다. 원래 소림권법이 특기”라며 밝게 웃었다. 소림사 무승단은 축구인재 양성을 위해 소림국제축구학교를 건립하고 본격적인 ‘쿵푸축구’ 유단자 양성에 들어갔다. 최근 중국프로축구가 장족의 발전을 하다 보니 소림사 내에서도 장래 프로축구선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진준은 “네이마르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나중에 축구를 가르치는 코치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림사출신으로 ‘쿵푸축구’를 구사하는 프로선수가 탄생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소림국제축구학교 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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