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도핑 징계 이후 47일만에 1군 복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11 16: 50

한화 외야수 최진행(30)이 47일 만에 1군 복귀했다. 
한화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최진행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지난 6월25일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엔트리 말소된 뒤 47일만의 1군 복귀. 지난 9일 징계가 해제된 뒤 3일 만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최진행 대신 투수 박한길을 말소했다. 
최진행은 지난 5월 KBO가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이 검출됐다. 이후 2차 확진을 받았으나 양성 반응은 바뀌지 않았고, 최진행은 제재금 2000만원과 함께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했다. 한화 구단도 자체 징계로도 제재금 2000만원을 물었다. 

징계 이후 최진행은 깊게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징계 해제를 앞둔 지난주 선수단에 합류, 그라우드 복귀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징계가 해제된 9일 화성 히어로즈와 2군 퓨처스 경기에 첫 출전했고, 이날 벽제에서 경찰청과 퓨처스 경기를 하던 중 1군 합류가 최종 결정됐다. 
잔여 43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한화는 51승50패로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6위 SK(48승48패2무)에 불과 반경기차로 쫓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지난 주말 롯데와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타선의 힘이 떨어져 최진행의 복귀가 절실했다. 
최진행은 출장정지 징계 전까지 커리어하이급 성적을 내고 있었다. 올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3할1리 63안타 13홈런 42타점 OPS .951로 활약했다. 2010~2011년 이후 가장 순도 높은 활약으로 4번 김태균을 뒷받침하는 5번타자로 제 몫을 다했다. 
한화도 최진행의 복귀로 5위 싸움에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최진행이 빠진 31경기에서 15승16패로 5할에 급전한 승률로 선방했지만, 이 기간 팀 홈런은 18개로 리그 최하위였다. 장타 부재에 시달린 한화는 최진행의 복귀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한 달 반의 공백기에 따른 실전 감각 회복과 심리적 부담을 얼마나 떨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9일 2군 경기에서 첫 타석 전 관중들과 상대팀을 향해 헬멧을 벗고 고개를 숙여 사죄의 인사를 했지만 보는 눈이 많은 1군에서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한화가 최진행이 극복해야 할 숙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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