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발각된 레일리, ERA 19.96 kt전 '패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13 06: 00

시범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좌완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0.82로 무서운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레일리는 조쉬 린드블럼을 제치고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렇지만 레일리는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3⅓이닝 7실점,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이후 레일리는 두산전 8이닝 무실점 호투로 '멘붕'에서 벗어났고, 간혹 기복이 있긴 해도 이닝 소화능력이 뛰어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렇지만 레일리에게 있어서 항상 kt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올해 레일리의 kt전 성적은 3경기 2패 7⅔이닝 평균자책점 19.96이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성적이다. kt 역시 타격이 좋은 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그에서 손꼽히는 좌완투수 레일리를 완벽하게 공략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롯데 코칭스태프는 레일리의 투구습관이 노출된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쿠세(투구습관을 가리키는 일본말)가 잡힌 게 맞다. 그래서 시즌 초 레일리의 버릇을 몇 가지 고쳤는데 (지난 kt전에서는) 또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일리는 8월 2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1일 수원 kt전에서 2이닝 7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고, 7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은 5⅓이닝 15피안타 9실점을 했다. 특히 NC전에서 레일리는 5회 무더기 안타를 내주면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레일리를 (4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내리려고 했는데, 본인이 '1이닝만 더 던지면 내 버릇이 무엇인지 감을 잡을 것 같다'고 말해서 계속 던지도록 했다. 그리고 (1일 kt전도) 본인이 한 번만 더 내보내달라고 해서 등판시켰는데 확실히 (kt와는) 안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2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레일리는 경기가 비로 연기되면서 등판 일정도 뒤로 밀리게 됐다. 마침 13일 상대는 kt, 다른 상대였다면 레일리가 등판했겠지만 이 감독은 13일 선발로 박세웅을 예고했다. 만약 12일 경기가 연기되지 않았다 해도 13일은 박세웅의 차례다. 관건은 14일 kt전인데, 이 감독은 "앞으로 레일리는 kt전에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해 다른 투수를 투입할 것임을 암시했다. 현재로서는 이재곤이 가장 유력하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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