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추신수, 출루머신으로 돌아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27 05: 55

굴곡의 전반기를 뒤로 하고 점차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추신수(33, 텍사스)를 현지 언론도 주목하고 나섰다. 특히 추신수의 전매특허인 ‘출루’ 부문에서의 빠른 회복 속도를 조명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텍사스 타선의 한 축으로 다시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점검하면서 각 팀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했다. 26일 현재 아메리칸리그는 중부지구의 캔자스시티(승률 .616)가 사실상 지구 우승을 굳혀가는 가운데 동부지구와 서부지구는 아직 혼전 중이다. 동부지구는 선두 토론토(.560)와 2위 뉴욕 양키스(.552)와의 승차가 단 1경기다. 서부지구는 선두 휴스턴(.551)을 텍사스(.516)와 LA 에인절스(.512)가 사정거리 안에서 뒤쫓고 있다.
다만 모든 팀들이 지구 우승을 할 수는 없는 만큼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둘러싼 각 팀의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와일드카드 선두는 양키스이며 2위는 텍사스다. 다만 에인절스와 미네소타가 텍사스를 반 경기차로 쫓고 있고 동부지구의 볼티모어, 탬파베이도 텍사스와의 승차가 2.5경기로 적잖은 팀들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ESPN은 텍사스가 마운드에서 보강을 이뤄냈으며 타선이 힘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ESPN은 “텍사스는 4월을 7승14패로 시작했으나 5월 1일 이후로는 아메리칸리그에서 3위를 기록 중”이라면서 “4월 선발 로테이션에는 로스 뎃와일러, 완디 로드리게스, 심지어 앤서니 라나우도도 있었지만 지금은 콜 해멀스, 마틴 페레스, 데릭 홀랜드가 있다”라고 마운드 전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텍사스는 시즌 초반 마운드 부상자 속출에 고전했다. 여러 선수들을 계속 당겨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이들이 하나둘씩 복귀하며 힘을 받고 있다. 여기에 콜 해멀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로테이션을 이끌 에이스를 확보했다. 적어도 선발진은 어느 정도 재건이 된 상황으로 시즌 초반만한 혼란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또한 타선에서는 추신수의 상승세를 가장 첫 머리에 손꼽았다. ESPN은 “추신수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9푼6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타율 3할1푼4리, 출루율 4할4푼5리, 장타율 0.539를 기록하며 출루머신(on-base machine)으로 되돌아왔다”라고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로 손꼽았다.
실제 추신수의 전반기 출루율은 3할5리로 자신의 명성에 못 미쳤다. 그러나 후반기 출루율은 4할4푼5리로 올라와 메이저리그 전체 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추신수는 원래부터 힘과 기동력을 겸비한 선수로 명성이 높았지만 가치가 폭등한 것은 2013년 신시내티 시절 당시 4할2푼3리라는 최정상급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시작됐다. 추신수의 출루율에 도박을 걸었던 텍사스로서는 최근의 출루율 향상이 더 반가울 법한 이유다.
추신수 외에 러그너드 오도어의 성장,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와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프린스 필더의 활약을 뽑은 ESPN은 그럼에도 타선에는 아직 물음표가 있다고 분석했다. ESPN은 “아드리안 벨트레는 공수 모두에서 지난 몇 시즌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으며 트레이드로 영입해 관심을 모은 조시 해밀턴은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달았다.
여기에 ESPN은 “필더, 추신수, 오도어, 그리고 미치 모어랜드까지 4명의 팀 최고 타자들이 모두 좌타자다. 텍사스는 왼손 투수를 상대함에 있어 취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고 수차례 언급된 텍사스 타선의 좌편향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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