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WSH 스카우트, 박병호 보러 경부선 탑승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27 10: 10

우리가 점찍은 선수의 일거수일투족까지 놓치지 않겠다. 기록적인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박병호(29,넥센)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뜨겁다.
올 시즌 내내 목동구장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펼치고 있는 박병호, 이제 목동구장 테이블석에서 스카우트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들은 주로 넥센의 수도권경기를 찾으며 박병호를 살피고 있다. 박병호도 26일 목동 kt 위즈전에서 목동구장 조명탑을 맞히는 공식 135m짜리 초대형 홈런을 날리면서 스카우트들을 흡족하게 했다. 피츠버그 스카우트는 박병호의 어퍼스윙과 비거리를 보고 정지화면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박병호를 보기 위해 경부선 열차에 탑승하는 이들까지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스카우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텍사스와 워싱턴이 스카우트 3명씩 방문한다고 자리를 요청해왔다"고 확인해줬다. 박병호를 조금 더 가까이서 지켜보기 위한 움직임이다.

스카우트가 사직구장까지 찾는 건 의미가 있다. 이제까지 목동구장에 가장 자주 방문한 스카우트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텍사스와 워싱턴은 박병호에 대한 추가정보가 필요해 부산까지 내려가게 됐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친분이 있는 한 관계자는 "부산까지 내려오는 건 박병호 영입에 어느정도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주전 1루수는 좌타자 미치 모어랜드로 올해 홈런 18개 타율 2할8푼7리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내년 FA 자격을 얻고, 좌투수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텍사스는 우타자 보강을 위해 마이크 나폴리를 급하게 영입하기도 했다.
워싱턴은 주전 1루수 라이언 짐머맨이 올해 홈런 10개 타율 2할2푼2리로 극도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백업 1루수 클린트 로빈슨과 타일러 무어 역시 타격 성적이 신통치않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우타 빅뱃 1루수는 희귀한 존재다.
물론 사직구장을 찾는 텍사스와 워싱턴이 박병호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부산까지 찾아온다는 건 박병호에 대한 적지 않은 관심을 방증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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