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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네이마르 골 결정력' 따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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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천, 서정환 기자] 네이마르(23, 바르셀로나)는 어떻게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일까. 그 비법을 이제 한국에서 배울 수 있게 됐다.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축구가 비로소 고민을 해결할 길을 찾았다. 김희태 축구센터(FC KHT) 김희태(62) 이사장은 27일 오후 경기도 포천에 소재한 김희태 축구센터에서 축구클리닉 전용구장을 개장했다.

축구클리닉 전용구장은 최첨단 시설을 완비해 유소년 선수들이 부족한 개인기량을 집중적으로 연마할 수 있도록 꾸민 장소다. 브라질 대표팀과 독일 명문클럽 도르트문트의 훈련프로그램을 김희태 이사장이 한국 실정에 맞도록 고안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여러 첨단장치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재밌는 시설은 ‘움직이는 골대’다. 골키퍼의 손이 가장 닿기 어려운 골대 좌우 상단과 하단, 총 4개 구역에 철제로 만든 훌라후프가 매달려 있다. 코치가 리모콘을 조작하면 4개의 구역 중 하나에 불이 들어온다. 이미 슈팅모션에 들어간 선수는 갑작스럽게 불이 들어온 구역에 정확하게 조준해서 공을 차 넣어야 한다. 이러한 골대가 정면과 좌우 총 3개가 있다. 선수는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불이 들어오는 구역에 총 12번의 슈팅을 시도한다. 골인이 되면 사이렌이 울린다. 마치 리듬게임 ‘펌프’를 하는 느낌이다.

김희태 이사장은 브라질 대표팀이 비슷한 훈련을 하는 것에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훈련을 실시할 경우 킥의 정확도가 높아짐은 물론 골대 앞에서 순간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 골 결정력이 올라간다. 브라질 선수들이 정확한 슈팅을 할 수 있는 비결은 어려서부터 이렇게 과학적인 훈련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범훈련을 해본 청소년 선수들은 하나같이 “훈련이 재밌다. 그런데 생각보다 정확한 지점에 골을 넣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태 이사장은 “메시가 와도 12번 모두 정확하게 골을 넣기 어려울 것”이라며 “12골을 정확하게 넣는 사람에게 상금 200만 원을 주겠다”며 농담을 했다. 선수들이 마치 비디오게임처럼 축구를 즐기다보면 자연스럽게 골에 대한 집중력과 판단력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원리로 김희태 축구센터 클리닉구장에는 패스와 드리블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시설도 있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불이 들어오는 지점으로 정확하게 패스를 하거나 드리블을 치는 식이다. 코치들은 훈련에 걸린 시간과 슈팅의 정확도 등을 카메라로 촬영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한다. 이를 비교분석해 선수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기량발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까지 갖춰져 있었다.

김희태 이사장은 “선수들의 개인능력이 더욱 향상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연구했다. 14년 전 김희태 축구센터를 개장할 때 꿨던 꿈을 이제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설을 통해 많은 국가대표 선수가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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