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행진’ 밴덴헐크, 日외인 기록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28 06: 22

한국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일본으로 건너 간 릭 밴덴헐크(30, 소프트뱅크)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연승을 달리며 순조로운 적응세를 보이고 있는 밴덴헐크가 일본 외국인 투수의 역사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됐다.
소프트뱅크 선발진의 한 축으로 완전히 거듭난 밴덴헐크는 지난 26일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7번째 승리를 따냈다. 8월 14일 세이부전 이후 첫 등판이었던 밴덴헐크는 이날 무려 130개의 공을 던지며 8회까지 팀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120개 정도의 공을 던진 적은 있었지만 개인 최다인 130구 역투에 빼어난 성적은 현지 언론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소프트뱅크 선발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한 밴덴헐크였다. 2군 등판이 더 잦았다. 그러나 한 번 기회를 잡자 KBO 리그에서 보여줬던 것 이상의 기량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62이닝을 던지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47이다.

7일 지바 롯데전에서 상대 타자의 안면을 강타하는 공을 던져 퇴장당한 경기를 제외하면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9탈삼진 이상이다. 두 자릿수 삼진도 10경기에서 3번이나 된다. 62이닝 동안 83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힘으로 상대 타자들을 찍어 누르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런 밴덴헐크의 기록은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연승 행진이다. 밴덴헐크는 이날 승리로 일본무대 1년차 외국인 선수 개막 이후 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구도 감독 또한 “계속 승리하고 있고 안정감이 있다. 팀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라며 밴덴헐크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제 밴덴헐크는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최다 연승 기록이 그것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 최다 연승 기록은 1988년 궈타이위안(세이부)이 가지고 있는데 10연승이다. 아직 패배 없이 3번의 승리를 더 해야 하지만 지금의 페이스,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강타선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라는 평가다.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본에서도 언어와 문화 적응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밴덴헐크의 연승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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