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은퇴 발표 스컬리, "충분한 것은 충분한 것..."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8.30 08: 53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내년까지 67년간 다저스 중계 방송을 맡기로 한 빈 스컬리(88) 캐스터가 30일(이하 한국시간) 내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계획을 밝혔다.
스컬리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현실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다. 헤드라인을 장식할 뉴스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얼마나 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이 주어지면 ‘신이시여 내년을 저에게 주시면 제가 감당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전날 스컬리가 내년 시즌 다저스 중계를 계속 맡게 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1950년부터 시작했으니 내년이면 67년째다. 1927년생으로 한국의 최고령 MC 송해와 동갑이다.

스컬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제 뼛속까지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확실히 그렇다. 사람들도 이제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1년 뒤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스컬리는 “방송관계자 뿐 아니라 친지들 심지어 주치의까지 중계를 계속하라고 권했다”며 자신이 내년 시즌에도 마이크 앞에 서기로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주치의와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의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느냐 “고 물었고 스컬리는 “사랑한다”고 답했다. “객관적으로 따져도 잘 하고 있는가”고 다시 물어봤고 “사랑한다”고 답했다. 이어 의사가 “그럼 포기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스컬리가 “글쎄, 내가 앞으로… “라고 말을 이으려는 순간 “아니다. 만약 지금 그만두면 1년 뒤에는 노인이 될 것이다”는 답이 돌아왔다.
스컬리는 이 같은 대화 내용을 밝히면서 내년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결심하면서도 의사가 한 말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단지 충분한 것은 충분한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이 물러나야 할 시기를 정했음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 대해 이야기 하면 악마를 웃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야구선수와 같다. 그냥 하루 하루 갈 뿐이다”는 말로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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