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정형돈은 어떻게 아이돌 조련사가 됐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9.02 09: 18

개그맨 정형돈은 유독 아이돌과 잘 맞는 '케미 메이커'다. 여신 소녀시대부터 최고의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까지, 만나기만 하면 이들을 '들었다 놨다'한다. 아이돌과 '밀고 당기기'에서 진정한 능력자다.
정형돈의 대표작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형돈의 활약상이 빛나는 프로그램이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의 '주간 아이돌'이다. 데뷔를 앞둔 신인들이 꼭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컴백하는 아이돌들이 한 번씩 거쳐 가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1년 방송을 시작한 후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들었다.
정형돈과 유독 궁합이 잘 맞는 가수 데프콘이 함께 진행을 맡고 있는데, 어떤 아이돌이 출연해도 이 정형돈의 '밀당'에 제대로 끌리는 모습이다. 제대로 놀리고 제대로 띄워준다. 걸그룹 소녀시대 완전체에 이토록 막(?) 대하면서도 또 멤버들의 예능감을 제대로 살려내는 사람이 또 있을까.

정형돈은 친한 게스트(예를 들어 써니) 일수록 더 차지게 놀리고, 더 재미있는 그림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분량을 잘 뽑고, 게스트를 잘 살려주는 MC다. 소고기 한 점으로 톱 아이돌의 마음을 흔들고, 심지어 굴욕샷도 대량으로 만들어준다. 써니의 트로트 열창을 쉬지 않고 끌어내며 밀당을 하는 이가 정형돈이다. 정형돈의 쫄깃한 밀당은 어떤 아이돌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주간 아이돌'에 이어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정형돈의 재치가 눈에 띈다. 물론 MC 김성주와의 호흡도 최고라 할 만큼 좋지만, 게스트나 셰프들을 대하는 정형돈만의 진행 방식으로 큰 웃음을 이끌어낸다. '무한도전'에서와는 또 다르게 메인 MC가 돼서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간 아이돌'과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그의 진가가 발휘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빅뱅의 컴백과 함께 정형돈과 지드래곤의 투샷이 자주 잡혔는데, 역시 케미 메이커답게 능수능란한 밀당으로 지드래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지난 2013년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커플로 호흡을 맞췄던 정형돈과 지드래곤은 그해 연예대상에서 커플상을 받을 정도로 케미가 잘 맞았다. '정형돈의 옛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지드래곤도 예능 센스가 뛰어나지만, 정형돈과 만났을 때 유독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서로 관심 없는 듯 툭 던지면서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진짜 연인처럼 달달하다. 
지난 31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지드래곤과의 오묘한 밀당으로 웃음을 주고, 태양을 놀리기에 열을 올리는 등 재미를 톡톡히 줬다. 지드래곤과 정형돈의 만남 덕분인지 이날 방송은 시청률 10.04%(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로가구 광고 제외 기준)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그룹 인피니트 멤버 성규가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도 서로 폭로를 주고받으면서 11살 차이 남남커플의 묘한 케미를 완성했다. '주간 아이돌'에 이어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아이돌 '조련사'로 활약 중인 모습이다.
'누구와 붙어도 케미가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떤 게스트와도 궁합이 잘 맞고, 유독 아이돌 '조련'에 뛰어난 정형돈. 그에게 찍힐(?) 다음 아이돌과도 매혹적인 케미를 기대해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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