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뗀' 넥센, 위기에 찾아온 6연승 마법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9.04 08: 52

넥센 히어로즈가 귀중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넥센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7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6연승을 달렸다. 8월 11승14패를 기록하면서 시즌 처음으로 월간 승률 5할 이하를 찍었던 팀은 9월 들어 3연승을 달리며 함께 승승장구 중이던 두산을 9경기 만에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넥센의 6연승이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은 많은 주전급 자원이 빠진 가운데 이뤄낸 성과기 때문. 넥센은 현재 선발 라인업이 시즌 시작 때와 많이 달라진 상태다. 지난달 28일 김민성, 29일 윤석민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박병호가 2일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 팔꿈치에 공을 맞고 1~2일 선발 제외됐다.

넥센의 자랑인 막강 타선이 지난달 28일부터 차례로 무너졌는데 팀은 이상하게도 연승을 시작했다. 넥센은 얕은 마운드 중에서도 베테랑인 마무리 손승락마저 3일 1군에서 말소됐지만 팀은 이날 혈투를 이겨내고 10회 6득점 타선 폭발로 편한 승리를 가져갔다. 이른바 '차포'를 떼고도 이어지고 있는 연승이다.
여기엔 6경기 동안 타율 3할5푼5리를 기록하며 62득점을 올린 타선의 힘이 크다. 특히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활약해 동료들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2일 목동 LG전에선 서건창이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고 3일 경기에선 이택근이 동점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아픈 손으로도 1일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마운드도 안정된 모습. 넥센의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92로 전체 7위에 머물러 있지만 6연승 동안 넥센 마운드는 4.25를 기록하며 전체 2위를 달렸다. 산술적인 수치는 크게 낮아지지 않은 반면 상대적으로 다른 팀 마운드가 지쳤을 때를 공략한 타선에 힘입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상우, 한현희 필승조의 안정화가 불펜을 이끌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입이 마르도록 말하는 "누가 빠져도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선수들의 행동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메이저리그행이 결정됐을 때처럼 "십시일반 내가 좀 더 잘하면 된다"는 선수들의 이구동성 책임감이 넥센의 6연승 마법을 만드는 모습이다./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