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전 비로 32분 늦게 시작, 엇갈린 벤치반응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9.12 17: 32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예정된 12일 사직구장. 이날 경기는 주말 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흥행카드로 손꼽혔다. 5위 롯데와 8위 한화의 격차는 1.5게임,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수도 있는데다가 올 시즌 7승 7패로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구축한 두 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12일 사직구장에는 예보에 없던 비가 쏟아졌다. 오전 내내 그라운드를 적시더니, 경기 시작을 2시간 앞둔 오후 3시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내렸다. 쏟아진 건 아니지만 꾸준히 그라운드를 적실 정도의 강우량이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경기 전 "무조건 순리대로 해야 한다. 경기 하면 이긴다고 억지로 해도 결과가 안 좋을 때가 많다.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롯데는 이례적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 미리 그라운드용 흙자루를 내야에 갖다놨다. 언제든 비가 그치면 흙으로 웅덩이를 덮고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날 경기감독관인 조종규 감독관이 경기진행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한화 벤치에서는 경기가 연기되길 바라는 눈치였다. 어차피 이날 경기가 열리지 못해도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경기가 없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비가 오는 가운데 관중들이 하나 둘 들어오자 "이런 날은 관중 입장을 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직접 그라운드로 나가 강우량을 체크하는 등 경기 진행이 어렵지 않겠냐는 눈치였다.
하지만 경기 시작 20분을 남겨두고 빗줄기가 약해졌다. 결국 그라운드 정비가 끝난 뒤 원래 시간보다 32분 늦은 오후 5시 32분 경기가 시작됐다. /cleanupp@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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