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9월 첫 연패, 치명적인 1회 번트 시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9.18 21: 33

롯데 자이언츠가 9월 들어 첫 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상대 선발 박종훈에게 7이닝 1실점으로 완전히 묶이면서 1-3으로 졌다. 롯데는 64승 69패 1무로 6위 KIA에 반게임, 7위 SK에 1게임 앞선 위태로운 5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도 상대 선발투수 박종훈을 무너뜨릴 기회가 분명 있었다.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박종훈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나가며 선취점을 얻을 기회를 잡았다. 무사 2루에서 롯데 벤치는 선취점을 얻기 위해서 2번 타자인 이우민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100% 번트를 대는 작전이었기에 손아섭은 2루에서 곧바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박종훈의 초구는 이우민의 배트를 그냥 지나갔다. 손아섭은 3루까지 뛰어 세이프 판정을 받아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나 싶었지만 SK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 장면에서 롯데의 공격은 완전히 맥이 끊어졌다. 번트 작전에 실패한 이우민은 힘없는 스윙으로 땅볼 아웃됐고, 롯데의 다음 안타는 7회 짐 아두치까지 가서야 나왔다. 무려 20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최근 롯데는 김문호가 2번 타자로 나왔지만, 전날 경기에서 번트실패 후 고개를 숙였다는 이유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문호보다 타격이 약한 이우민이 2번 타자로 나온 이유는 하나다. 번트만큼은 김문호보다 낫기 때문이다. 1회 무사 2루에서 2번 타자에게 번트를 지시한 건 롯데 벤치의 선택이지만, 결국은 그 작전이 롯데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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