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강 향한 마지막 승부수 '예비역 등록' 모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29 06: 58

한화가 5강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성공하면 승부수이지만 팀의 미래를 건 모험적인 카드다.
한화는 29일 대전 삼성전 선발투수로 좌완 투수 김용주를 예고했다. 지난 22일 상무에서 군제대한 김용주를 일주일 만에 선발투수로 등록하게 된 것이다. 잔여 5경기를 남겨놓은 한화는 실낱같은 5강 희망을 두고 결국은 예비역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한화는 지난 28일 마산 NC전에서 6-0 영봉패를 당하며 2연승을 마감했다. 시즌 성적 65승74패 승률 4할6푼8리를 기록한 한화는 5위 SK(66승71패2무)와 격차가 2경기로 더 벌어졌다. 맞대결이 없는 남은 5경기에서 2경기차를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승부를 건다. 그래서 예비역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는 팀 사정상 군에서 갓 제대한 김용주를 선발 카드로 내밀었다. 김용주는 올해 상무 소속으로 2군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 8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이미 김용주를 29일 삼성전 선발투수로 예고했기 때문에 29일에는 무조건 추가등록선수로 공시해야 한다. 아울러 김용주와 함께 내야수 하주석까지 등록할 예정이다. 이미 65인 정식선수 등록을 가득 채운 한화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조정원과 채기영을 임의탈퇴 형식으로 65인 명단에서 뺄 계획이다.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당장 올 시즌을 마치면 격년제로 치러지는 2차 드래프트가 시행된다. 군제대 선수는 군보류 형식으로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자동 제외되지만 남은 5경기를 위해 현역선수로 등록되게 됨에 따라 시즌 후 이 명단에 무조건 포함되어야 한다. 한화로서는 미래를 도모하기보다 남은 시즌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결정과 평가는 결국 남은 시즌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 현실적으로 5강 희망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지만 정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마지막까지 승부하기 위해 예비역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들 외에는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고, 유격수 쪽에서도 강경학이 타격 슬럼프에 빠진 상황이다.
김용주와 하주석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카드임에 틀림없다. 안영명과 김민우마저 피로 누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 한화는 대체 선발이 필요했다. 아울러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하주석은 남은 5경기에서 공수 어디에서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하주석은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88경기 타율 3할6푼6리 130안타 7홈런 62타점 41도루로 맹활약했다.
다만 시즌 후 2차 드래프트, 나아가 FA 영입에 따른 20인 보호선수 명단 짜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지난 2012년 SK가 포스트시즌을 위해 이재원과 모창민을 시즌 막판 추가 등록했다가 시즌 후 NC의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모창민이 팀을 떠난 바 있다. 한화는 이 정도 대가를 감수하고 5강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역전 5강에 성공한다면 대성공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한회는 29일 최종 회의를 거쳐 KBO에 두 선수 관련 추가 등록선수를 일괄 처리할 예정이다.  모든 결정은 김성근 감독이 내린 것이다. 마지막까지 전력투구하는 의미에서 예비역 카드까지 끌어당겨 썼다. 한화의 예비역 카드가 5강을 위한 승부수가 될지, 아니면 근시안적 결정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남은 5경기 성적에 모든 것이 달렸다. /waw@osen.co.kr
[사진]하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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